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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프랑켄슈타인 번역 비교!
원문은 이 책에서 가져왔다.
Courier Corporation, 2013
Letter 1
To. Mrs Saville, England
YOU WILL rejoice to hear that no disaster has accompained the commerncermert or an enterprise which you have regarded with such evil forevbodings. I arruved here yesterday; and my first is assure my dear sister of my welfare, and increasing confidence in the success of my undertaking.
파파고와 구글의 번역 비교
네가 이렇게 불길한 징조로 여겼던 상업이나 사업에 재앙이 닥치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뻐할 것이다. 나는 어제 여기에 도착했고, 나의 첫 번째 일은 나의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나의 복지를 보장하고, 나의 사업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파파고 번역>
당신은 그러한 악한 예감으로 간주했던 상업 또는 기업에 재앙이 수반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할 것입니다. 나는 어제 여기에 도착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랑하는 자매에게 내 복지를 보장하고 내 사업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것입니다. <구글 번역>
sister를 이해하는 두 번역기의 차이. 파파고는 무지막지하게 한국 사회에 영향을 받았다. 의심없이 여동생이라고 번역했고, 구글은 자매라고 번역했다. 문장은 파파고의 번역이 매끄럽지만, 인간 가족 구조와 젠더 위계에 대해 편견 없는 구글의 번역이 더 좋다.
<프랑켄슈타인>소설 소개
북극 탐험을 떠난 '내'가 영국에 있는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된다. 편지의 첫 문장에서부터 누나가 어지간히 뜯어 말렸을지 짐작이 된다. 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게 독자들에게도 긴장감을 준다. 1800년대 초, 새로운 곳, 미지의 세계, 자연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소설은 '내'가 탐험을 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게 되고(구하고), 프랑켄슈타인이 자신과 괴물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를 누나에게 편지로 전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그나저나 프랑켄슈타인은 왜 북극으로 왔을까? 자신이 창조한 괴물이 그곳에서 만나자고 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아무도 없는 곳. 그래서 누구에게도 억압받지 않고 내쳐지지 않으며 자유롭게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곳. 그래서 인간은 살지 못하는 곳.
sister의 문제
원문에서 sister 라고 나와 있어 우리나라 번역에는 누나 혹은 여동생으로 번역되었다. 원작자 메리 셸리는 사빌 부인이 누나인지 동생인지 정확하게 언급한 적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외국 및 학계(?)에서는 대부분 '누나'라고 이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의 번역을 보면 모두 '누나'로 되어있다.
<프랑켄슈타인>번역 비교, 출간 순으로 소개
1. 휴머니스트, 박아람 옮김, 22년 출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번역, 가독성이 좋다
누님, 극존칭 사용
첫 번째 편지
누님께서 그토록 불길해하셨던 모험을 별 탈 없이 시작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어제 도착했는데, 제가 무사히 잘 있다고, 계획한 일도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든다고 사랑하는 누님께 가장 먼저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 가장 최근에 출간된 번역본이다. 여성 작가 세계문학선을 선보이며 나온 번역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누나를 '누님'으로 번역해서 옛스러운 시대상을 짐작하게 하는 대신, 요샛말처럼 가벼운 경어체도 사용해서 순조롭게 읽힌다. 그리고 누님을 문장 첫머리로 불러와 한글 독자에게 이해가 더 잘 된다.
표지: 실루엣은 아마도 괴물일 것이나, 프랑켄슈타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의적인 표현이 좋다.
2. 문학동네, 김선형 옮김, 21년 출간
원문의 흐름과 시대상을 충실히 살리는 번역
'누이'를 선택해 누나인지 동생인지 읽는 사람에게 맡김
편지 1
그토록 불길하게 여기셨던 일이 별 탈 없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신다면 무척 기뻐하시겠지요. 어제 이곳에 도착했어요. 저의 첫 임무는 바로, 제가 아주 잘 있을 뿐 아니라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점 커진다는 소식을 전해 제 사랑하는 누이를 안심시키는 일입니다.
: 누나를 '누이'로 번역해서 누나인지 동생인지 읽는 이에게 추측을 맡겨 원문의 의도와 가깝다. 원문의 흐름을 가능한 살리면서도 가독성도 살려 고전의 자리로서 프랑켄슈타인을 이해를 놓치지 않는 정석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임무라는 표현은... 임무는 어디서 주어지는 일이라는 뉘앙스인데 여기서 '나'는 자신의 과업을 이루려는 사람에 가깝다.
표지: 괴물의 탄생인 듯. 개인적으로 비호감이다.
3. 앤의 서재, 김나연 옮김, 22년 출간
하오체의 사용으로 누이가 동생임을 추측할 수 있는 번역.
원문에 없는 '누이'를 호명하면서 문장 시작
첫 번째 편지
누이, 누이가 그토로 걱정하던 항해가 끔찍한 사고 없이 무탈하게 시작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기뻐할지 눈에 선하네요. 나는 어제야 도착했소. 오자마자 우선 누이에게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리고, 내 과업에 대한 자심감을 북돋우고자 이 편지를 씁니다.
: 누이를 호명하면서 시작하는 문장. 원문에 없지만 없다고는 할 수 없는것이 '너'로 시작하기 때문. 하지만 하오체를 사용하면서 누이가 동생으로 기운다. (하오체는 아랫사람이 위사람에게 쓸 수없다) 이 어투 덕분에 문장이 딱딱한 감이 있다.
4.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13년 출간
원서를 읽는 편이 나은 번역. 표지는 가장 멋짐.
편지1
영국에 있는 새빌 부인에게
얼마나 위험할까 염려하던 이 탐험이 시작되었는데 아무 재난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누나는 기뻐하시겠지요. 어제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사랑하는 누나에게 제가 잘 있으며 점점 이 탐험이 성공할 거란 확신이 든다는 걸 알리는 게 제 첫 번째 일입니다.
: 파파고의 번역이 더 자연스럽게 읽힌다. 원문의 요소가 다 들어가 있지만 배치까지 원문을 따라서 한글이 어색할 지경.
표지는 괴물과 프랑켄슈타인이 만나는 장면같다. 가장 원작을 잘 이해하는 표지라고 생각.
5. 열린책들, 오숙은 옮김, 11년 출간
번역된 책을 한글로 읽는 참맛, 의역이 많지만, 가독성이 가장 좋다
편지 1 잉글랜드의 사빌 부인 앞
누님, 기뻐하세요. 누님이 무척이나 불길하게 여기던 이번 사업이 아무런 사고도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어제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사랑하는 누님을 안심시키려고 이렇게 잘 있다는 말과 함께 사업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져 간다는 말을 전합니다.
: 원문에 없는 문장을 도치법으로 가져왔다. 탐험을 떠난 '나'의 성정과 기쁨이 더 잘 전해진다.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맞는 문장인 것 같기도 하고. 독자는 초장부터 시작된 호들갑스러움 때문에 무슨 일의 복선이 아닐까 걱정이 커진다. 문장이 매끄럽고 읽기 좋다. 이분도 원래는 sister를 동생으로 번역을 했다가, 개정할 때 '누님'으로 번역했다고 역자 후기에 전하고 있다.
: 괴물이 등장하는 순간을 그려낸 표지. 긴장감을 주면서 매력있다. 벌써 10년도 더 된 표지인데 말이다.
이후 문장이 자신이 새롭게 보고 경험한 풍경(바다 바람 같은 것)을 설명하는데 다짜고자 기뻐하라는 동생의 말투 덕분에 이것들을 더 잘 전하는 것 같다.
6. 문예출판사, 임종기, 08년 출간
누이동생, '너'의 혼용, 확고하게 sister를 동생으로 이해한 번역.
편지 1 잉글랜드의 사빌 부인에게
네가 그토록 불길하다고 여겼던 이번 모험을 아무런 사고 없이 시작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나는 어제 이곳에 도착했어.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사랑하는 누이동생인 네게 잘 지낸다는 안부와 함께 계획했던 내 일도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더욱 더 확고해진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해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 소개한 책들 중 가장 오래된 번역. 그리고 번역가가 남성으로 생각된다. 누이도 모자라 '동.생.'이라고 붙여서 여동생임을 확신한다. 덕분에 별로 걱정할 일도 아닌데 집에만 있어 뭘 모르는 여동생이 세상물정 모르고 오빠의 대업을 걱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니다.
: 소설 말미에 누나의 걱정대로 사업은 쉽지 않으며 결국 실패하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고, 그가 말해준 것을 믿을 수 없고,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을 누나에게 전한다. 고민을 나누고 도움을 받으려는 인물로써 누나가 편지 너머에 존재한다.
: 나는 열린책들 도서로 읽었다. 대만족.
<프랑켄슈타인>어떤 것으로 읽는 것이 좋을까?
추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정석 번역: 문학동네 (가독성 ★★★)
세련되고 깔끔한 번역: 휴머니스트 (가독성 ★★★☆)
한글 읽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번역: 열린책들 (가독성 ★★★★)
비추천
: 을유문화사(원수에게 추천하자)
: 문예출판사(나와 누나의 관계에서 말미암아 저자의 의도를 오독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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