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어 사전-한강
모든 사물은 그 자신을 해치는 것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다는 걸 논증하는 부분에서요. 안염이 눈을 파괴해 못 보도록 만들고, 녹이 쇠를 파괴해 완전히 부스러뜨린다고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들과 유비를 이루는 인간의 혼은 왜 그 어리석고 나쁜 속성들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 겁니까? p105 내가 앉아 있던 알루미늄 의자와, 사분의 일쯤 남겨 놓은 내 치즈케이크 접시가 차츰 멀어지더니 보이지 않게 되었어. 너와 조금도 닮지 않은 임마뉴엘의 모습이 차츰 멀어지더니 흐릿해졌어. 백운대와 인수봉을 닮은 흰 바위 봉우리들이 서서히 더 멀어지다가, 배가 협곡을 돌아가자 마침내 보이지 않게 되었어.그때 왜 그렇게 가슴이 서늘해졌던 걸까. 느리디 느린 작별을 고하는 것 같던 그 광경이, 헤아릴 수 없는 무슨 말들..
소곤
2014. 1. 1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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