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대한 이미지는 나의 어린 시절을 베꼈다
베낀 허수경 구름을 베낀 달달을 베낀 과일과일을 베낀 아릿한 태양태양을 베껴 뜨겁게 저물어버린 저녁의 어린 날개그 날개를 베끼며 날아가던 새들어제의 옥수수는 오늘의 옥수수를 베꼈다초록은 그늘을 베껴 어두운 붉음 속으로 들어갔다내일의 호박은 작년, 호박잎을 따던 사람의 손을베꼈다별은 사랑을 베끼고별에 대한 이미지는 나의 어린 시절을 베꼈다어제는 헤어지는 역에서 한없이 흔들던 그의 손이영원한 이별을 베꼈고오늘 아침 국 속에서 붉은 혁명의 역사는인간을 베끼면서 초라해졌다눈동자를 베낀 깊은 물물에 든 고요를 베낀 밤하늘밤하늘을 베낀박쥐는 가을의 잠에 들어와 꿈을 베꼈고꿈은 빛을 베껴서 가을 장미의 말들을 가둬두었다그 안에 서서 너를 자꾸 베끼던 사랑은 누군인가그 안에 서서 나를 자꾸 베끼는 불가능은 누구인가 허..
이후의 글
2016. 10. 16. 14:1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현대문학
- 희지의 세계
- 열린책들
- 일상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이영주
- 피터 판과 친구들
- 이병률
- 네모
- 서해문집
- 진은영
- 민구
- 책리뷰
- 김소연
- 1월의 산책
- 한강
- 지킬앤하이드
- 배구
- 뮤지컬
- 이장욱
- 이준규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후마니타스
- 궁리
- 대만
- 이문재
- 차가운 사탕들
- 상견니
- 문태준
- 정읍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