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 처음 시작되던 때 1
네 프로필 사진에는 벌써 추석 빔을 차려 입은 예쁜 아이 둘이 웃고 있다. 연한 무지개빛 저고리와 은은한 미색의 치마. 내 사진은 수년 전부터 고양이다. 우리가 연락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지만 결혼에서 첫 아이로, 두 아이로 바뀌는 사진으로 너의 삶을 짐작해본다. 첫째 아이는 곧 유치원에 갈 것 같다. 내가 가장 강렬하게, 처음 우정을 경험했던 나이가 일곱살 무렵이었으니까, 네 작은 아이도 곧 친구와의 기쁨과 슬픔을 잔뜩 알게 될 것이다.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을 알게 되겠다는 짐작만으로도 이제 너의 작은 아이는 더 이상 작지도, 어리지 않다. 그것만으로 그 누구보다 생동감 있을 인생의 한 시기를 보낼테니까. 곧 엄청나게 울게 될지도 모르니까. 네 아이가 언젠가 네게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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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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