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 전화했었네. 갑자기 눈물(고통의 화학적 작용)이 쏟아져서 한마디 말도 할 수 없는데 숀이 다시 부른다. 마리안? 마리안? 그는 아마도 좁은 부두에서 울려 퍼지는 파도 소리의 훼방으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도 침, 콧물, 눈물을 전파의 잡음으로 혼동했을 것이다. 그동안 그녀는 손등을 깨물며 그토록 사랑하는 목소리가, 오직 하나의 목소리만이 그럴 수 있듯이 친숙했던, 그러나 갑자기 낯설게 바뀐 그 목소리가 불러일으키는 공포로 얼어붙었다. 끔찍하도록 낯설 수밖에 없다. 그 목소리는 시몽이 겪은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었던 시공간에서, 이 텅 빈 카페로부터 몇 광년은 떨어진 흠결 없는 세계에서 솟아난 것이니까. 그건 이제 불협화음을 낳았다. 그 목소리는. 세상을 혼란에 빠트렸고..
"사람person이라는 단어의 첫 번째 뜻이 ‘가면‘이라는 게 역사적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어빙 고프먼, 일상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기하는가 중에서 #총평: 오열 사회와 세대 속에 우연히 존재하게 된 나, 나를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관객으로 있을 수 있어서 기쁘고 극장을 나와서 실존적으로 고민할 수 있어서 고마운 이야기. #세대와 사회에서 본질적으로 '나'로 사는 것이 가능한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극이었다. 사회에서 나를 연기한다는 것, 나라는 본질, 정치와 개인, 정치의 본질, 자본주의, 세대갈등, 여성, 장애, 이민자등 다루고 있는 면이 풍부해서 다면적으로 리뷰할 것이 많다. #정동극장의 선택 연기, 음악, 무대 심지어 좌석까지 모두 훌륭하다. 20대 후반부터 추천하며, 나이가 많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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