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에 하나는 제발이라고 말하지-황병승
둘에 하나는 제발이라고 말하지 황병승 천장에 붙은 파리는 떨어지지도 않아 게다가 걷기까지 하네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바닷가에 갔지 맨 처음 우리가 흔들렸던 곳 너는 없고 안녕 인사도 건네기 싫은 한 남자가 해변에 누워딱딱 껌을 씹고 있네 너를 보러 갔다가 결국 울렁거리는 네턱뼈만 보고 왔지 수족관 벽에 머리를 박아대는 갑오징어들 아프지도 않나 봐유리에 비치는 물결무늬가 자꾸만 갑오징어를 흔들어놓아서 흑색에 탄력이 붙으면 백색을 압도하지만 이제 우리가 꾸며대는 흑색은 반대편이고 왼손잡이의 오른손처럼 둔해 파리처럼 아무 데나 들러붙는 재주도 갑오징어의 탄력도 없으니 백색이 흑색을 잔뜩 먹고 백색이 모자라 밤새 우는 날들 매일매일의 악몽이 포도알을 까듯 우리의 머리를 발라놓을때쯤 이마 위의 하늘은 활활 타고 ..
詩
2014. 6. 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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