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손을 찾는다-이문재
손은 손을 찾는다 이문재 손이 하는 일은다른 손을 찾는 것이다. 마음이 마음에게 지고내가 나인 것이시끄러워 견딜 수 없을 때내가 네가 아닌 것이견딜 수 없이 시끄러울 때 그리하여 탈진해서온종일 누워 있을 때 보라.연기가 삶의 끝인 것 같을 때내가 나를 떠날 것 같을 때손을 보라.왼손은 늘 오른손을 찾고두 손은 다른 손을 찾고 있었다.손은 늘 따로 혼자 있었다.빈손이 가장 무거웠다. 겨우 몸을 일으켜생수 한 모금 마시며 알았다.모든 진정한 고마움에는독약 같은 미량의 미안함이 묻어 있다. 고맙다는 말은 따로 혼자 있지 못한다.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엊저녁 너는 고마움이었고오늘 아침 나는 미안함이다.손이 하는 일은결국 다른 손을 찾는 것이다.오른손이 왼손을 찾아가슴 앞에서 가지런해지는 까닭은빈손이 그..
詩
2014. 5. 24. 23:14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대만
- 책리뷰
- 피터 판과 친구들
- 차가운 사탕들
- 문태준
- 희지의 세계
- 상견니
- 후마니타스
- 지킬앤하이드
- 배구
- 정읍
- 이병률
- 민구
- 이준규
- 서해문집
- 일상
- 이영주
- 김소연
- 현대문학
- 진은영
- 이문재
- 네모
- 이장욱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궁리
- 한강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1월의 산책
- 뮤지컬
- 열린책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