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성윤석 발자크 씨, 나도 당신처럼내가 글을 바친 여자 뒤에 숨어, 발자크 씨, 빚쟁이가 찾아오면뒷문으로 수십 년을 도망 다녔던 당신의 아찔한 그 뒷골목을나도 당신처럼 뛰쳐 달려 나갔는데 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하루 수십 잔의 커피를 마신 당신 하루 수십 잔의 술잔을 비워도 나는 당신처럼 일백 편의 장편소설을 쓸 수도 없고당신이 쓴 일백 편을 다 읽을 수도 없으니, 당신과 함께 달려 나가는 그 뒷골목에는 왜 그리 가계와 사랑의 난간들이 가파르게구름에 걸쳐져 있는지 무언가요? 봄날 골목 끝에서 맞닥뜨리던희디흰 그 치욕들 오히려 송이송이 꽃 피어한 오후를 더 살고 싶던 오후 성윤석, 『멍게』, 문학과지성사. 2014. 무언가요?
손바닥을 내보였으나 성윤석 새로 이사할 때마다 밑이 꺼지고 천장이 뚫렸으니, 언제나 집 걱정은 안 하지 않았나. 짐도 작아져 어느 해엔 큰 가방 하나 들고 이사 가지 않았나. 사람이 가버린 어느 해의 눈물도 어느새 많이 갖다 버렸으니, 적어도 남들보다는 봄꽃들과 가을 바다 저녁노을 강가의 안개 같은 것들을 더 많이, 더 오래 갖고놀지 않았나. 바닥이란 딛고 일어서는 곳만은 아니질 않나. 바닥의 바닥 손바닥을 내보였으나, 어느 여름밤엔 담 넘어 집에 가는 그녀의 희디흰운동화를 받쳐주기도 하였다네. 성윤석, 『멍게』,문학과지성사, 2014. 아주 좋지는 않지만 아주, 좋지요? 첫 번째로 실려 있는 시로,넘길수록 더 좋습니다. 헤헤. 요런거 게 게 한 마리어쩌다가 공판장 나무 상자 톱밥 속에 묻혀 있다.갑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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