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이야기와 불가능한 동화 - 멀고도 가까운
"가끔씩 이야기는 무너지고," * 목차는 반원으로 배치돼 있다. 활대 보이지 않는 시위가 팽팽하고. 작가의 손은 목차의 중간을 당겼겠다. 그래서 가장 가운데 솟아난 '매듭'부분을 읽어야 하겠지만, 첫 번째 실린 '살구'로 이미 마음이 어지럽다. 여기까지 쓰니, '매듭'을 중심으로 목차가 대구를 이루고 이루는 게 보인다. 시작은 '살구'고, 끝 역시 '살구'다. 솔닛은 '당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묻다가 "종종 이야기가 당신의 무릎 앞에 떨어진다."며 잠깐 상념에 잠기게 한다. 그런 적이 있던가, 있지, 기지, 그렇지 싶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100파운드의 살구 더미가 도착한 적 있다며 너스레다. 무슨 얘긴가 살펴보니 그것은 '어머니'에게서 비롯된 살구였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살구는 무척 달..
서평/시와 소설
2016. 2. 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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