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건물은 아니었으나 거대한 건물에 강박적으로 정구획된 창이 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지상에는 도로의 한쪽을 차지한 오토바이떼가 우릉우릉 신호를 대기중이다. 그들이 이루는 대열의 존재감이 대단해 자동차가 귀를 내려야 할 판이었다. 신호가 바뀌고 튀어나가는 속도가 자신만만해 도시가 빠르고 젊다는 인상이 들었다. 곳곳은 공사중이었다. 대륙의 팽창 속에 일본의 절제가 박혀 충돌하는 모양으로 보였다. 대만이 어떤 얼굴을 원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A부터 시작해서 Z까지 순번의 출구, 대문자 알파벳에서 다시 하위 숫자를 갖는 정류장은 대륙의 기상이 아니고서야 가질 수 없는 규모일 것이다. 작은 일본으로 줄곧 대만을 그려왔던 것을 모두 철회한다. 일본의 색은 삼할을 넘지 않을 것 같았다. 여기는 타이페이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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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1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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