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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욥기를 두 번째 읽었고 오늘 왕좌의 게임 5기 10화를 봤다. 저번 주말, 안경을 바꿨다. 가끔, 다시 땅을 파고 싶다.
어제 손톱을 깎는 시간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똑똑 하고 떨어져 나가며 단정하게 만드는, 아프지도 않는. 잘린 손톱과 아직 손톱인 것을 함께 내려다보는.
저저번주에 집에 내려가 마늘을 세 시간 동안 깠다. 왼손 검지 끝 감각이 아직도 덜하다. 굳은 살이기를 빌고 있다.
마라톤 일정을 알아보고 있고
여름이면 더워지는 수족을 이해할 수가 없다.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마음 쓰이는 캐릭터는 테온이었다. 5기가 진행하도록 그에게는 적절한 순간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그는 늘 엇나갔다. 실패했고, 돌이킬 수 없어보였다. 여전히 그렇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다는 것은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얘기다.
존 스노우는 롭보다 비참했다. 그러나 그 비참의 결은 비슷하다. 형제라는 것을 이렇게 증명한다.
산사의 우매함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주어지는 것에 주어지기를 원했던 가문의 딸. 어렸을적 소망했던 단 하나의 역할이 끝나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말하자면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것도 알지 못한다.
티리온은 이제 거의 신이 된 것 같다. 콤플렉스 극복의 다른 예. 신화적 인물.
대너리스의 매력은 자신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살아있을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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