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시 반_최호일
열한시 반 최호일 열한시 반에 누가 보내준 것 같은 봄이다누가 버린 것 같은 열한시 반이다 잠깐이면 돼 빵을 먹고 손을 뒤에 감추고시간이 다가와 검은 비닐봉지 같은 것을 놓고 갔다그것을 주웠고 손에 있다왼쪽에서 두 번째 시간은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는 시간 물이 되는 시간나이를 알 수 없는 염소가 이쪽을 보는 시간 바다 깊은 곳에서비가 내리고멸치가 시간을 발명하고 담겨 있던 접시를 버린다멸치가 멸치의 머리를 버린다 백 년 후의 기차를 예약하고껌을 씹으며 그 기차를 타고 먼 곳으로 갈 때열한시 반이 완성된다 봄이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아니고그때 맡았던 기다랗고 둥근 빵냄새거나빵이었던 기억이 난다 최호일, 『바나나의 웃음』, 문예중앙, 2014. 트랙백이 실패하네요. 실패하는 밤, 봄이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
詩
2014. 8. 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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