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기행
내장산. 내장산을 나가는 길인지, 들어가는 길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정읍 갈까 네가 말했을 때. '우리'부터 벌써 기쁘기 시작해 '정읍'이라는 알지도 못하는 곳이 돌 자분자분 깔린 우물 보듯 예뻤다. '갈까'라는 말 앞에 무엇이 와도 가고 싶었을테니까. 시시함,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어도 좋지만 다만 생각하고 있는 '어떤 것'을 들었다. 나는 그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들을 기다렸다. 소란이 쌓이기를. 마음이 하나 둘 놓이기를 바라고 있다. 너는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실은, 네게로부터 정읍의 이야기는 벌써 세 번째였다. 한 번은 넌지시 '정읍사'를 아느냐고 했다. 나는 고려 가사인가. 라고 대답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고려시대에도 불렸다). 이어 '진데를 밟지 말라'는..
풍경의 맛
2016. 8. 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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