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을'의 생태-전석순 단편 「사라지다」
전석순 - 사라지다 '리을'의 생태-'살아져'와 '사라져'에 대하여 '리을'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 '가장 보통의 존재' 후렴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랑했었나요 살아 있나요~♪ 잊어버릴까 얼마만에♪..." 노래를 안다면 한 번 들어보자. 노래에 맞춰 부르다 보면 어떤 발음이 미끄러지는 순간이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발음을 잡을 새도 없이 혀에서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노래를 꺼도 한 동안 미끄럽게 남아있는 발음, 바로 '리을'이다. '사랑했었나요'에 이어져 나오는 '살아 있나요'는 '사랑'이 '살아'로 변하는 순간을 잡아낸다. 그래서 사랑은, '살아있어' 라는 명령의 말을 간곡히 하는 것 뿐인지도 모른다. 너 거기 있어 달라는 부드러운 요청. 그러니 사랑하고, 살아야 하고, 또 사랑해..
서평/시와 소설
2014. 1. 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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