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우사-성동혁
나의 투우사-식사 기도 성동혁 누가 나의 투우사에게 소를 풀었나 붉은 헝겊을 걸치고 복사뼈를 땅에 묻고움직이지 않는 나의 투우사 사람들이 발등에 망치질을 한다저녁이 온다소가 온다! 나는 이를 악물고 식탁보를 뺀다저녁이 온다고소가 온다고! 저녁은 눈두덩 위로 떨어지는 유황가루인가아니면 무릎 위로 떨어지는 붉은 스프인가 궁창을 찌르는 철탑뿔이 관통한 그의 손바닥에서 빛이 터져 나온다 검지를 관자놀이에 붙이고 투우사의 구멍 안으로 달려 간다 성동혁, 『6』, 민음사. 2014. 나는 이를 악물고 식탁보를 뺀다/ 저녁이 온다고/ 소가 온다고! 기억하기에. 근래 민음에서 황인찬 다음으로 만나는 반가운 젊은 시인 아닌가. 측백나무, 붉은 색, 투명, 눈, 러시아. 아팠던 일로 쓰여진 아름다운 시 앞에서 입을 다문다.
詩
2014. 11. 8. 16:5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궁리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민구
- 일상
- 대만
- 이병률
- 한강
- 진은영
- 지킬앤하이드
- 뮤지컬
- 이장욱
- 차가운 사탕들
- 후마니타스
- 네모
- 열린책들
- 서해문집
- 문태준
- 이준규
- 이문재
- 이영주
- 김소연
- 현대문학
- 정읍
- 피터 판과 친구들
- 책리뷰
- 희지의 세계
- 상견니
- 1월의 산책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배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