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선량한 손의 도움으로" -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그 책'은 4~5페이지마다 접혀 아래쪽이 뚱뚱했다. 잘 말린 식물처럼 아래가 벌어졌다. 그녀는 그 책을 매번 읽을 것도 아니면서 늘 가방에 챙겼다. 때문에 표지에는 이런저런 상처가 생겼고, 그녀는 일과처럼 자신의 일이 끝나고 나서야 그 책을 가방에서 꺼내 주었다. 하루종일 가방에서 고통스러웠을 그 책. 차르르, 아코디언처럼 벌어졌다. "누나는 참 책을 소중히 다루네요." 언젠가 무슨 책, 500페이지가 넘는 양장책을 빌려주며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다른이에게 책을 빌려주기 전에 종이로 책을 포장했던 건 그 책을 아껴서가 아니라 빌려간 사람이 '은연중'을 만들며 생기는 표지의 흔적 때문이라는 게 생각났다. 의도하지 않은 상처, 시간을 함께 빌려주는 것,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자연 수렴. 그러나 무엇보다..
서평/시와 소설
2016. 3. 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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