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들-장이지
정서가 좋아요. 시, 를 더 좋게 하는 시. 음악보다 밑에 깔린 라디오 진행자의 목소리 밤을 천천히 구르는 도시의 겨울
詩
2014. 4. 13. 22:07
방위가 없는 나침반-노인과 바다
방위가 없는 나침반-노인과 바다 연말, 향초를 선물받았다. 상자에서 꺼내니 불투명한 유리컵에 향초가 가득 차 있었다. 유리컵에 붓고 굳힌 과정이 그려졌다. 액체로 시작해 다시 액체로 돌아가는 은은한 세계. 나는 이것을 한참 살펴 보았다. 코르크 마개를 열자 향내가 났다. 향초는 유리컵의 둘레와 높이를 가졌다. 심지는 중앙에 심어져 있었다. 배꼽 같았다. 향초의 배꼽은 곧게 향초를 관통했다. 심지에 불을 지피자 초가 녹으며 향을 냈다. 초는 타들어가며 자신의 둘레를 녹이고, 높이를 녹일 것이다. 향과 치환되는 순간이다. 선물한 친구는 향초를 처음 켤 때 기억해야 할 규칙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향초가 가진 둘레를 다 녹일 때까지 불을 꺼서는 안된다는 것. 처음에 녹였던 둘레만큼만 타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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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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