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마음-문태준
느림보 마음문태준 / 마음의숲 / 2009 문태준 첫 산문집. 손이 묻어나는 표지. 행간이 넓어서 글자가 한 줄씩은 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가는 그의 말씨. 그의 생활과 가족사이로, 느릿느릿 움직인다. 매병과 연못 매병을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매병은 구멍의 어귀가 좁고, 어깨는 넓으며, 밑은 홀쭉하게 생겼습니다. 매병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다소 허리통이 큰 사람의 몸 같습니다. 수일 전부터 나에게는 매병을 즐겨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고, 졸음을 이기지 못할 때마다 매병을 바라봅니다. 매병은 마음의 성成을 잘 지킵니다. 나는 매병을 볼 때마다 "차라리 스스로 뼈를 깨고 가슴을 갤지언정, 망령된 마음을 따라 악을 짓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떠..
소곤
2014. 1. 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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