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김정훈/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자음과모음 조금씩, 즐겁다-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 딸기 좀 먹어봐. 너는 팥빙수에 반쪽으로 잘라진 깨끗한 딸기를 가리켰다. 딸기 씨가 그렇게 좋다더라. 그 옆의 바나나를 먹으며 말했다. 봄 맞아 처음 먹는 딸기는 의외로 흰색이다. 몰랐던 것처럼, 빨간 딸기의 속살은 희디 희다. 팥빙수의 딸기는 떡에 기대서 우유에 적셔져도 흰색을 잃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유도 하얗고 딸기도 하얀 것이지. 하지만 '진짜 딸기맛 우유'는 '분홍색'일까?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딸기우유는 분홍색이 맞는 것 같다. 는 자꾸만 희석되는 욕망에 대해 묻는다. 겉과 속을 섞어 무엇인지 모르게 하고 싶은, 내가 외면해버리리는 내 진짜 욕망에 대해 말이다. 내 욕망의 색은 '진짜 ..
배수아/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자음과모음 아야미, 나는 잠에 몰려 하루를 적어. 별것도 아닌 일 몇 개와 도저히 적지 않을 수 없는 일 몇 개를 불성실하게 써. 통째로 옮겨 놓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바닥에 배를 깔고 턱을 괴는 것은 필수야. 일기를 적는 몇 가지 원칙. 1. 간신히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만, 2. 가장 중요한 내용은 덜어내고. 진심이 촌스럽게 잘려. 사방에 흩어져. 몇 개는 그 날의 꿈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 같아. 버린 마음들은, 현실에서 질식하는 진심은 살아남으려고 몸을 틀어. 아야미, 나는 잠에서 일어나면 꿈을 적어. 꿈이 오래지 않아, 없었던 일처럼 완전히 사라지는 것 같다, 는 허무.를 허무려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띄엄띄엄 적어가. 정성스럽게 한 페이지를 다 채우는 날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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