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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든 체내 기관 중 가장 큰 체내 기관은 피부다. 여기서 피부란 촉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피부의 표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도 조절에 필수적인 '피부의 층'을 의미한다. 광범위한 화상으로 목숨을 잃는 이유는 촉각 기능을 잃어서가 아니라 항상성 조절 기능이 심각하게 붕괴하게 때문이다. 피부 기능의 핵심적인 부분은 피부층 전체에 분포하는 수많은 혈관의 지름을 변화시키는 능력에 있다. 뮤지컬 작곡가인 콜 포터의 <당신은 내 피부 밑에 있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이 말은 상대방에 대한 깊은 그리움 또는 애착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이다. 우연히도 이 표현은 피부의 생리학적 의미를 잘 담고 있다. 

 

217p

<느낌의 발견>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고현석 옮김, 아르떼

 

 

예를 들면 나는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즐거워하면서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편이다. 매일 아침 차를 마시며 전날 사람들 사이에서 받았던 자극과 나의 반응을 돌이켜 보고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자극을 감당하느라 지친 스스로를 도닥일 수 있다. 차를 마시면서 썼던 일기를 한 달쯤 뒤에 돌이켜 보면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이 읽히기도 한다. - 29p

 

차 마시기와 일기 쓰기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나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관계나 상황을 알아차리게 해 주고 장기적으로 이런 관계나 상황을 줄이게 도와준다. 그러면 정말 놀랍도록 일상이 쾌적해진다. 30p

 

인문잡지 한편 14 <쉼> 중에서

 

나도 그렇다. 아무리 친한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그렇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혼자란 무엇인가?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있는 것이 바로 혼자이다. 나를 아는 체 하지 않고 내가 알은 체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가 혼자인 곳이다. 고양이와는 함께이자 혼자일 수 있다. 고양이 같은 사람이 좋다.

 

나도 나를 쾌적하게 돌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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