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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치의 불가능성과 부적합성은 단순히 부정적 개념이 아니라 시간의 통시성 안에 주어진 불일치의 현상 가운데서 의미를 갖는 개념입니다. 시간은 이 불일치가 언제나 있음을, 또한 갈증과 기다림의 관계가 언제나 있음을 뜻합니다.
통시성이 공시성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가까움이 주어진 사실보다 더 소중하며, 동등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충성이 자기의식보다 더 낫다는 점이 바로 종교의 난점인 동시에 숭고함이지 않겠습니까?
시간은 고립되고 홀로 있는 주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와 타자의 관계 자체임을 보여주는 데 이 강의의 목적이 있습니다. 33p
여기서 함께mit 라는 전치사는 관계를 묘사합니다. 어떤 것 주변에서, 공통의 관계항을 중심으로, 나란히 연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이데거에게서 이 관계는 진리를 중심으로 맺어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한'관계, 사람들이 모두 저 자신의 개별적인 실존 사실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 관계가 아닙니다. 타자와의 근원적인 관계는 함께라는 전치사로 묘사할 수 없다는 것이 제입장입니다. 35p
<시간과 타자>
에마뉘엘 레비나스, 강영안, 강지하 옮김,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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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한 관계, 개별적인 실존 사실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 관계가 아닙니다.
아아. 아아.
내가 계속 보고 싶던 얼굴.
얼굴을 마주한 관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관계
시간이 그토록 빠르게 사라졌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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