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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이 물리학에서 비롯된 것이 맞기는 하지만, 물리학에서는 사물의 상태를 정확하게 묘사할 때 시간의 흐름을 따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통계학이나 열역학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점이 시간의 미스터리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객관적인 '여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아주 객관적인 상황에서는 '현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미세한 상호작용들이 하나의 체계[예를 들면 우리 자신]에 의해 시간적인 현상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이 체계는 무수한 변수들의 평균을 통해서만 상호작용을 합니다. 우리의 기억과 의식은 이러한 통계적인 현상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 현상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통찰할 수 있어서 아주 예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가정하면, '흐르는'시간은 존재할 수 없고, 우주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장벽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의식이 있는 존재인 우리 인간은 세상의 퇴색한 모습만 보기 때문에 시간을 살게 됩니다. 

 

110p

<모든 순간의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종원 감수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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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여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각주구검의 그것처럼)

 

아주 객관적인 상황에서는 '현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그것처럼. 현재를 역사로(객관적인 언어로) 기술할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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