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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고위간부는 학살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당하다'고 확고하게 믿는 사람들이다.

 

로버트 웨이트는 홀로코스트에도움이 됐던 환경으로 '학살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과 선한 영향력을 가진 엘리트들의 침묵'을 꼽는다. 나치 독일 시기 대중의 여론을 연구한 제임스 시한 역시 홀로코스트의 실행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독일인들의 신뢰와 지원이 아니라 순응'이었다고 밝힌다. 65p

 

이 글에서는 학살의 실행과 추후 정당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국가의 담론 전략을 확인하기 위한 개념으로 스탠리 코언에 의해 제기된 부인 전략(denial strategy) 을 활용한다. 그에 따르면 국가의 공식 부인 담론은 '전면적 부인' '해석적 부인' '함축적 부인'이라는 형태로 세분화 된다. 

 

전면적 부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거나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

해석적 부인: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어구로 표현. 사건 발생 자체는 부정하지 않지만, 사안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

학살이나 잔학 행위가 아닌 전혀 새로운 범주에 편입시켜 합리화하는 전략 사용

나치가 유대인 절멸을 일컬은 '청소' '소독' '적절한 취급' '정리'/ '제3세력' '불순분자' 

함축적 부인: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함의를 부정하거나 축소하기 위해 정당화 하는 기법

 

이처럼 부인 담론을 통한 담론 전략의 해체는 공식 담론의 정당화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하.. 실제로는 그렇습니다! <-하는 정부의 입장 표명이 해석적 부인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우선 사태에 대한 정부의 공식 설명은 신군부가 1980년 5월 31일 5.18의 원인과 성격을 종합 정리해 공표한 <광주사태에 대한 계엄사 발표>에 잘 드러나 있다. 실제 이 담화에서는 '전면적 부인' '해석적 부인' '함축적 부인' 개념이 모두 동원된다. 특히 5.18의 성격을 규정한 최초의 국가 공식 담론이었던 '지역주의 담론'과 '배후론'은 이를 포괄하는 핵심 전략이다. 이는 제노사이드나 여타 학살 가해자들의 정책 방향과 다름없는 전형성이라 볼 수 있다. 67p

 

신군부가 발표한 자료를 확인하고 해석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

 

3. 대중은 왜 외면했을까?

학살이나 제노사이드에 있어서 대중의 무관심이나 방조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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