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결혼식엘 갔다. 저번주도, 오늘도.
몇 가지 장면들. 퇴장하는 신랑 신부 뒤로 쏟아지는 반짝이는 폭죽. 어떤 것은 천장의 등에 걸렸고 어떤 것은 신분의 드레스에 걸렸다. 어떤 것은 그들이 지나간 자리 위에 남았고 어떤 것은 공중에 오래 머물렀다. 조명에 반작였고, 앞뒤를 자꾸 바꾸며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 눈에 남았다... 식이 끝나고 부부가 된 그들은 홀에 내려와 인사를 했다. 우리가 있던 테이블에서, 신랑은 쭈뼜거리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신부가 부탁했던 말이었을 것이다. 신랑은 처음보는 낯선 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가 알지 못할 지난한 시간들. 연인이 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네게서 이뤄지는 일일 것이다...그랬던 것 같고, 또...
어떤 강연이 있었다. 소금 중독에 관한 자리였고, 말하는 의사는 곰같은 체구였다. 곰처럼 재주를 부리며 청중에게 물었다. 여러분의 목표 수명은 몇 세 입니까? 나는 목표 수명이라는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지금 내 나이를 더듬거리며 셈하고 있었다. 목표 나이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앞줄에 앉으신 어떤 아주머니가 질문을 받았다. 한 80살까지 살았으면 좋겠어요. 소박하게. 나는 소박하다는 말에 오이 소박이를 떠올리고 겨울 같은걸 생각을 했다. 얼음으로 쨍한 아침, 손가락이 붙어버릴것 같은 장독대의 찬기 같은 것. 그러면서 목표 수명 같은 걸 짐짓 모른척 했다. 물어보고 싶지 않은 질문의 종류였다.
자기 전에 음악을 여러 개 들려주었다. 시도 두 편 읽었다. 나는 "내가 너무 메말랐나봐. 잘 모르겠어"라는 말이 좋았다.
어제는 이명이 없었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1월의 산책
- 희지의 세계
- 뮤지컬
- 김소연
- 피터 판과 친구들
- 궁리
- 현대문학
- 일상
- 이장욱
- 서해문집
- 지킬앤하이드
- 후마니타스
- 이병률
- 네모
- 이준규
- 차가운 사탕들
- 상견니
- 진은영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열린책들
- 배구
- 이영주
- 한강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민구
- 책리뷰
- 대만
- 문태준
- 이문재
- 정읍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