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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6화
고백도 이렇게는 못하겠다.
강의현의 다정 고소감. 저는 이렇게 다정과 친절이 간결하게 남아있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젊은 시절 한 두번 있을까 말까한 고백으로 이렇게 적어내리는 일도 쉽지 않을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현이에게 이런 말과 쪽지를 건네는 일은 그저 고마움의 표시지요.
2. 37화. 드라마 PD도 생각못할 구도
저 손은 여자주인공과 꽤 거리가 있답니다.
애초에 얼굴을 만지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멀리서 쓰다듬는 모양이지요. 남주는 굉장히 예술가적인 기질이 있습니다. 약간은 저 시간과, 여자분과, 불빛에 취해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가 아니고서는 저기 저 손모양을 할 순 없어요. 그리고 작가는 이것을 항공샷으로 보여줍니다. 아름다움에 취한다. 소중한 시간은 짧으니 오래 봐두세요.
의현은 알고보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출 것 같습니다.
3. 40화.
책이 한 손에 다 들어오는데 소중히 껴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사실 무난하고 평범한 샷입니다. 그 와중에도 뒷배경의 아련한 노랑과 그림자의 시간에 울렁울렁하네요. 같이 책을 읽자고 저렇게 말하는 데 없던 책도 읽겠습니다.
4. 42화
이 감정을 이런 구도로 담는다고요 천장에서 보고 있나요 작가님. 작가님은 좋으시겠어요 사방으로 이 둘을 볼 수 있어서. 그 와중에, 저 고요가 내린 서랍장, 위에 비친 그림자를 좀 보세요. 한 편의 일러스트로 완벽하게 그리는 당신은 천재 만재.
5. 47화. 한 번은 희극으로, 한 번은 비극으로 다시 드뷔시
초점없는 눈을 보세요. 그는 드뷔시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 차가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은유가 당시 의현의 생활 한 켠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캐릭터가 더 풍부해졌거든요.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드뷔시의 곡은 무엇일까요. 달빛은 아닐까요?
피아노곡이지만 바이올린 연주도 있습니다.
6. 48화.
눈물 쏙 콧물 쏙 토끼 조각을 안고 우는 애기
7. 66화
조선의 여름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물에 젖은 냄새가 납니까?
일년의 거의 반이 겨울인 연해주에서 조선에 도착해서 묻는 말.
이 평범한 일상을 말하는 일에서 굉장히 많은 것이 담겨 있어 눈물이 나는 대사.
8. 74화
더 세게 쳐요. 진심으로 부딪히라고요. 소리가 들려요?
우리는 유리가 아니라서 깨지지 않고 이렇게 부딪혀도 그대로 남는 살과 뼈가 있습니다.
당신과 나에게 남아있는 이 살아있는, 몸을 보세요. 살아가세요.
는 내가 쓴 말.
연출이 정말 좋은 장면. 그저 멋있으려고 보이려고, 눈물을 짜내기 위함이 아니라,
진심이 부딪히고 우는 소리가 들리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둘이 절에서 보낸 겨울이 좋습니다. 춥지만 고요하고, 아무도 찾지 않아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천천히 낫게 할수 있었던 시간. 웅크려서 다음을 기다리는 시간을 이 둘이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9. 75화
사람을 살리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를 살려준 사람에게 내 숨이 반이 당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저 머리카락과 코끝에 들어간 하이라이트가 보이시나요?
장면속 날씨와 시간과 공기의 냄새까지 울컥 날 것 같은 구도와 작화.
대단한 장면이 정말 많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장면은 제외했습니다.
고래별 보세요! 단행본도 있습니다. 전 5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978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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