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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 알게 된다. <허니와 클로버>는 2000부터 2006년까지 연재되었던 만화로, 대학교 1,2학년 때 좋아했다. 만화책으로 보고 애니로 보고 영화로 보고... 대학교를 졸업하자 그 마음도 식어, 대학생의 만화로 간직하고 있다. 대학생 때 왜 자전거 여행을 했냐고 하면 아마도 허니클의 타케모토 때문은 아닐까?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니... 그런건 모르겠고, 그저 좋아하는 만화의 주인공이 떠난 여행을 따라서 시작 했던 것일테다.
우리의 주인공 타케모토가 몇날 며칠 졸작으로 만든 이상하고 기다란 탑을 <예술과 풍경>이라는 책에서 발견했다. 이 작품에서 영향 받아서 그린거구나. 이 작품의 이름은 <끝없는 기둥>1938년 작품.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기둥은 무한의 조각이다. 그래서 매우 역설적이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견고한 3차원으로 재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훌륭한 예술 작품처럼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사진으로는 길고 얇은 물체가 공중을 향해 찌르듯 표현된다. 하지만 관객이 그 근처에 섰을 때 중요한 점은, 이 작품이 위로 계속 솟구쳐 오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방식에 있다. 실제로 그 높이는 30미터에 약간 못 미치지만, 가녀린 모습으로 인해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이 과장된 순간 때문에 브랑쿠시는 이 작품을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고 설명했다. "
끝없는 기둥은 루마니아에 있다. 이 기둥을 보고 허니클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네.
그렇게 오래 자주 보았는데, 타케모토가 그래서 끝까지 만들었는지, 만들다 부쉈는지, 도망쳤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타케모토의 끝없는 기둥....
허니클에서 얼마나 더 많은 미술 작품이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갔을까. 이렇게 하나를 다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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