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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맨 바닥이 추워서 깬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던 코피가 일주일째다. 점막이 약해져있는지, 오른쪽이 괜찮으면 왼쪽이 상하고, 왼쪽이 괜찮으면 오른쪽이 상한다.
눈을 반쯤 뜨다가 누웠다. 잠이 모자랐던 건지, 두 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틀어놨던 노래가 들리지 않더니, 점차 들리면서 깨는 걸 알았다.
마감이 두 시간 남았다. 두 시간을 남기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신은 운이 좋았네. 내가 쓰지 않았으니, 당신이 될 테니까. 라고 생각하고, 남은 파이를 먹는다.
생각났다.
목마하자, 하고 남자가 아이를 들어 올렸다. 아이의 뜻없는 기분, 소리가 이어 나오고 뒤이어 여자가 걸어나왔다. 나는 아주 가깝게 지나갔다. 아주 가까웠지만 부딪힌다고 해서 가까워질 일이 아니었다. 그들의 일이 내게로 오는 데는 얼마나 더디고 먼 시간이 걸릴 지 알 수 없었다. 추석연휴를 앞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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