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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재스민
몇 개의 액자를 지나왔다. 마지막 액자에서 보았던 풍경은 첫 번째 액자를 들어가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이었다. 아니 그 다음 액자로 건너기 전에 흘렸던 사랑이었다. 총성이였다, 그림자였다. 혹시 뒤를 돌아보지 못했던 고개였을까. 다행히 그는 예전의 그와 마주치지 않아도 되었다.
마약을 하는 장면은, 마약 하기 전의 장면과 마약을 하고 난 후의 장면을 잇는다. 그러므로 마약을 하는 것은 마약을 하기 전과 마약을 하고 난 후를 이어준다. 어떤 시간에 마약을 했던 사람들이 나온다. 그러니까 살려면, 좀 취해야 했던 거다. 창녀, 도박, 동성애. 그리고 에이즈. 취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위해.
재스민의 이름은 무엇일까. 화려했던 장면을 잃어버리고 이름도 잃어버리고 이제 아무도 그녀를 재스민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인생이란 거짓말. 그러나 거짓말 속에 진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면 그것이야 말로 완벽한 거짓말. 절망과 정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우아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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