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기다리며, 나는 정말 독서모임과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또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게 너무 싫은 사람이구나... 집에 가서 누워있고 싶을 뿐이다. 모임 시간이 좀 늦어서 기다린 시간이 1시간이 넘었다... 이렇게 소중한 모임일리가 없는데. 저녁도 먹고 여기까지 걸어서 왔는데도 아직 시간이 남아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었다. 앉으면 따뜻해지는 의자라니 독서모임 가기 전 가장 큰 기쁨이다. 모임은 헌책방에서 했다. 모임 공간을 그냥 내주셨는데 모임하면서 먹으라고 과자도 내주셔서 감동했다. 헌책당은 정돈이 잘된 곳이었다. 사장님 폰에는 시종 당근 알림이 왔다. 당근 알림을 들어본 것이 아주 오랜만이라서 어떤 알림을 해놓고 계시려나 상상했다. 아마도 책이겠지. 로 만남을 했다. 나까지 세 ..
그는 한때 내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다. 그와 한 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한 달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아니라 다른 이와 한 조가 되었더라도 잘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곳에 있는 대다수는 베테랑이었으니까. 대부분 베테랑 대 베테랑이 한 조가 되었지만, 나처럼 왕초보를 만나 가르치는 것도 괜찮았을리라 생각한다. 그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한 조였더라면 이 한 달을 쉽게 넘어갔을 것이다. 운동을 가르치지도 전에 모두 알고 있으니까.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척척 넘어갔고, 울퉁불퉁하게 넘어간 조는 내가 있던 조를 비롯해 몇 개 되지 않았다. 한 조라는 것을 해보는 것이 얼마나 오랜만이었는지, 나는 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아는 것이 없는 사람과..
그는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 하나였고, 버스 티켓을 손에 들고 흰색이 섞인 갈색 머리가 단정했다. 앞에 다른 버스가 밀려서 서울행 버스는 원래 정차하던 곳보다 좀 뒤에 서 있었는데, 그는 깡뚱한 짐을 들고 일찌감치 버스에 첫 번째로 줄을 만들었다. 여러모로 준비된 사람이었다. 가장 먼저 버스에 탔던 것이다. 나는 정류장에서 좀 더 기다릴까 하다가, 사람들이 그리 움직이기 시작해서 느리게 걸음을 옮겼다. 그가 버스에 올라 티켓을 스캔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검표가 되지 않았다. 티켓을 다시 확인하세요 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 버스 기사는 그저 이렇게 말했다. 티켓을 다시 확인하라잖아요. 확인해 보세요. 안내 메시지를 그대로 읊었다.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그는 버스 기사 옆으로 좀 ..
- Total
- Today
- Yesterday
- 차가운 사탕들
- 이준규
- 대만
- 지킬앤하이드
- 이장욱
- 정읍
- 뮤지컬
- 이문재
- 김소연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1월의 산책
- 네모
- 서해문집
- 진은영
- 한강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문태준
- 희지의 세계
- 궁리
- 이영주
- 배구
- 피터 판과 친구들
- 이병률
- 후마니타스
- 열린책들
- 상견니
- 민구
- 책리뷰
- 일상
- 현대문학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