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장자(長子)의 그림, 처남(妻男)들의 연주
문태준 황병승의 시
김종훈
1. 두 사내 이야기
2. 걱정 많은 장자와 불쌍한 처남들
3. 처남들의 밴드, 그들이 연주하는 실험음악
4. 붓을 든 장자, 독립된 묘사들
5. 장자와 처남들의 만남
...
5. 장자와 처남들의 만남
점보다 작은 수묵화를 본 적 없으며, 0초짜리 인디밴드 혹은 프로그레시브 밴드의 연주를 들은 적 없다. 그림은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여 점선면을 배치하며, 음악은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여 음표들을 배열한다.(...)장자와 처남들의 만남은 악기로 그림을 그리거나 붓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장자는 붓을 들었기 때문에 정지된 순간의 묘사를 기본으로 하고, 처남들은 악기를 들었기 때문에 긴장과 이완의 연주를 기본으로 한다. 그들이 소통하는 지점은 재료를 맞바꾸는 것이 아니라, 재료가 배치되고 배열되는 관습들을 깨뜨리는 데에 있을 것이다.
김종훈, 『미래의 서정에게』, 창비, 2012.
내가 할 수 있는 이해 안에서 좋은 평론. 2006년도에 발표됐다.
'소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가 생리대를 무료로 배포한다-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2) | 2014.10.27 |
---|---|
진정한 비극 (0) | 2014.10.22 |
우리 시대의 모든 악 (0) | 2014.09.29 |
책을 읽으며 '독서'가 부끄러웠던 순간 (0) | 2014.09.28 |
그 잡부 숙소를 잊지 못한다 (0) | 2014.09.27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현대문학
- 궁리
- 네모
- 문태준
- 이준규
- 상견니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김소연
- 뮤지컬
- 열린책들
- 한강
- 민구
- 이병률
- 이문재
- 서해문집
- 지킬앤하이드
- 대만
- 이장욱
- 정읍
- 희지의 세계
- 배구
- 후마니타스
- 진은영
- 차가운 사탕들
- 1월의 산책
- 일상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책리뷰
- 이영주
- 피터 판과 친구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