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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2달 후기: 주 2회, 4시간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졌다. 근력 운동에 가깝다보니 어깨와 팔 힘이 늘어났다. 아직 다리를 잘 쓰지 못해 꾸역꾸역 팔로 올라가는 탓도 있다. 근력이 좋다는 건 상대적인데, 클라이밍에서는 내 몸만 지탱하는 힘만 있으면 된다. 그러니 내가 잘 붙어 있다고 해서 근력이 엄청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를 견딜만한 근력은 남들보다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그 결과 등이 더 펴지는 것 같고, 등 아래쪽에는 알이 배기는 듯한 느낌도 있다.
클라이밍장에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벽을 한 사람이 타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지켜보며 응원한다. 모두가 다른 사람의 성공을 기원하는 곳이며, 모두가 나의 성공을 바라는 곳이다. 완등을 꾸역꾸역하건 억지로 하건 간에 어쨌든 떨어지지 않고 붙잡고 있는 건 온전히 그 사람의 힘이고, 실력이고, 끈기이다. 그것에 리스펙을 아낌없이 주는 곳이다. 다른 사람의 실수나 실패를 내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다음을 응원한다. 이 마음이 너무 좋다. 강사님의 칭찬도 제일 많은 곳도 여기이다. 옆에서 괜찮다고, 나이스를 외쳐주는 곳. 이제 마지막 홀드라고, 조금만 더 버티라고, 앉거나 오른발을 올려야 하거나 자세가 낮다거나 말씀을 가장 많이 해주시는 곳도 여기. 더 많이 버티고, 더 많이 다리를 잘 써서 높은 곳, 어려운 곳을 잘 올라가고 싶다.
수영 주 3회, 3시간->실제로 2회만 나감
어제 수영 강사님이 깜짝 놀라 물으셨다. 봄밤 회원님! 체력이 엄청 좋아지셨네요!? 예전에는 이 만큼 돌면 부서질 것 같았는데...! 무슨 일이에요!?
하하.. 오리발을 바꿔서 그런가봐요!
하지만 오리발을 바꾼지는 좀 되었다. 달라진 것은 팔의 힘. 팔이 덜 지치고, 풀 동작을 더 잘하게 되었다. 클라이밍 덕분이다.
#배구 11개월 차
주 1회, 3시간->최근에는 1시간 반
놀랍게도 배구도 덜 지친다. 언더를 안정적으로 받게 되었다. 같이 연습을 해도 사람들은 쉬고 와도 나는 계속했다. 어쩐지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체력이 늘어서 그렇고, 다른 사람들보다 언더를 크게 힘 쓰지 않고 여유있게 받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날은 4시간 배구 연습을 했다.
감독님이 어떤 루틴 시범을 보일 때, 1순위로 과거 선수로 활동하신 분을 부르고 2순위로는 배구하신지 4~5년 되신 분을 부른다. 그날은 2순위 분이 안나오셨다. 그래서인지 내가 처음으로 불려나가 감독님 공을 받았다. 시범 루틴을 보이다니 감격스러워!
하지만 여전히 자세가 높다고, 다리를 더 낮추라는 말씀도 들었다. 다리를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 생각하고 익혀야지.
그리고 롤링 썬더(...)를 배웠다. 리시브하면서 잘 넘어지는 동작이다. 양손을 모두 편 상태로 어깨로 몸을 들어 넘기는 게 포인트다. 오른쪽 구르기는 잘 되는 편, 왼쪽 구르기는 더 연습해야 한다. 잘못하면 목이나 어깨를 다칠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렇게 낮게 떨어지는 어려운 공을 받아야 구를텐데. 하여간 재미있었다.
최근에 도전하는 것
다리찢기. 같은 다리라도 조금 더 가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것 같다. 같은 근육을 써도 더 쉽게 하고 싶어서 연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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