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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의 현대판 소로우 월든 홍반장 4화까지의 리뷰

 

홍반장은 <월든>의 삶을 지향한다. 도서 소개: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불멸의 고전

서울에서 먼 바닷가, 공진항. 그 거리만큼이나 현실과의 감각에서도 먼 곳. 공진에서만의 신용과 금융이 있고 그 한가운데 새로운 형태 히어로, 홍반장이 있다. 최저시급을 받으며 마을의 별별 일을 해나가는 홍반장. 궃은 일 힘든 일 전문적인 일 모든 것을 잘 하며, 공진의 모든 이들에게 지극 정성이다.

 

쉬는 날 서핑을 즐기는 그는 30대 초반 미혼에 미남.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위의 사진에서 그가 현대판 소로우로 살고자 함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소로우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

바다+김선호=이것이 복지

"저자 헨리 데이비브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 일이나 목수 일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 책은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한 산물이다. "

 

의미심장한 힌트: 하버드 대학 졸업/ 자급자족하는 생활 2년간 시도.

아니나 다를까 홍반장이 서울대를 나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5화에서 전해진다. 

 

#갯마을의 신용

갯마을 신용 최강자

민주주의가 시민으로부터 나오듯이 갯마을의 신용은 마을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대체로 공진에서의 연차가 많을수록 신용이 많다. 장유유서가 이곳의 질서로 경로 잔치는 신성하게 치러져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동시대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그들의 신용에 경의를 표하기 위함일 것이다.

 

일단 이곳에 살기 위해서 신용을 얻어야 한다. 돈이 아무리 많고 잘나도 신용이 없다면 이 마을에서 살기 어렵다. 그러나 일단 공진에 들어와 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위 문장은 검증되지 않았다. 공진의 약점. 치과가 없다. 그런데 다른 병원이 있는지도 미스테리. 약국은 있을까? 이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바깥 세상과 격리가 쉬운 곳

우리에게 필요한 최저시급 받는데 능력 쩌는 히어로

근처 한국전력에 불이나면 누가와도 공진에서의 전기는 복구하지 못한다. 홍반장은 그곳에서 7080할머니와의 소통은 물론 공권력과의 소통에 능하지만 그 능함을 자신의 이익이 아닌 마을을 위해 사용한다. 그는 거의 모든 일을 할줄 알며 모든 일을 진심으로 돕는다. 그는 공진이라는 곳 자체에서 급여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경매사 3시간, 중국집 배달 2시간, 도배 2시간, 택배 2시간 등등으로 하루를 채우는데, (현실)세계 속의 공진임을 잊지 않으려는 듯이 시급을 현재 최저시급으로 계산하는 점이 좀 웃기다. (심지어 복비도 최저시급*시간으로 계산) 그가 선호되는 이유는 일을 잘하면서도 싸다는 데 있다. 그는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공진과 나눈다. 공진의 모든 이들이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신민아는 왜 공진에 왔나

모든 직장인이 매일같이 겪는 불합리, 불만족, 비윤리 등등과의 싸움에서 폭발한다. 상사와의 싸움&비윤리 이슈로 치과의사를 그만둔다. 그러나 상사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지만 그녀는 때려치기로 했다. 그것도 웬수를 지면서 반말 파이트로 자신의 서울 이력을 그만 두는데, 사실 사이다는 아니다. 사이다란 무릇 현실에서 일어날 법 해야지. 이렇게 비현실적이어서야. 신민아가 이렇게 때려치고 공진에 온 이유는 현재 갯마을 DNA가 그녀에게 있다는 추측이 가장 유력하다. 

 

#공진에서 치과 독과점

설상가상으로 상사 욕을 치과 커뮤니티에 실명(!)으로 올리고 그 비번을 까먹는 바람에 다른 치과 취업이 어려워진다. 이 디테일은 좀 놀라웠지만, 그래도 공부 가락이 있는 치과의사인데 비번을 까먹을 수 있나. 하여간 좋은 건물 44층에 살고 있는 그녀지만 개원은 어려운 상태. 누구보다 도시와 조화롭게 어울렸던 그녀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있는 공진항에 내려왔다가 이곳에 치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상사가 없는 곳, 치과가 없어서 독과점 할 수 있는 곳에서 새출발을 마음 먹는다. 

 

#갯마을 클라스

빠른 실행력의 소유자인 그녀는 바로 공진항에 치과 자리와 살 집을 계약한다. 여기서 부동산 사기 케이스가 나오는데 집이 필요해서 알아봐달라고 통장에게 말했더니 통장이 공인중개사(홍반장)를 소개 시켜준다. 그런데 보여준 매물이 바로 통장의 집이었던 것. 이것이 바로 외지인들은 이해하지 못할 갯마을의 신용이다.

 

그러나 그 매물은 공진에서 가장 좋은 매물인 것으로 판명난다...(그래도 그렇지)그러나 공진항 밖에서라면 부동산 사기로 몰리기 좋은 케이스. 갯마을 DNA가 있음이 엿보이는 대목으로, 대담한 신민아는 계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바로 서울 짐을 싸는데, 그녀가 집이 나갔다고 말하는 지점에서 가슴이 덜컥했다. 집을 팔았을까? 서울 집을 파는 무모한 일은 하지 않았겠지? 그녀가 제발 전세로 집을 돌려놓고 나왔기를 바랄 뿐이다.  

 

#극중 홍반장은 사실 서울대

이렇게 신민아(치과의사)와 현실적인 밸런스도 맞추려는 노력이 가상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김선호는 마음이 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직 4화 시청중) 이것 마져도 매력으로 승화한 갯마을 히어로다. 더불어 살아있는 것은 키우지 않는다는 의외의 철칙이 밝혀진다. 역시 어렸을 적 상처+약점과 연결되는 것 같다.  

 

#갯마을의 특징 남자가 없음

드라마에서 주요 출연자가 홍반장을 제외하면 남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최상위 신용을 갖고 있는 노인분 3분 모두 할머니 통장도 여자. 유일한 일하는 남자는 철물점인데 홍반장과 친구인데 철물점 운영도 힘든 지경(게으르다). 커피집 사장님은 딸에게 지는 아빠이며, 동장은 남자지만 마을의 실질적인 권력은 통장에게 있다(둘이 부부였다가 이혼한 사이). 그밖의 출연자 #짜장면집 사장: 여자 #횟집&통장: 여자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자신의 인생을 꾸리는 (잘생긴)홍반장이 케어할 수 있는 동네. 중년 남성으로 대표되는 권력과 잡음이 나오지 않는 곳. <갯마을 차차차>를 볼 때 편했던 이유는 바로 여기 있었다.

 

앞으로 갯마을 차차차는 어떻게 될까?!

 

도시에 지친 갯마을 DNA의 소유자인 치과의사와 문명사회를 피해

공진에서 최저시급 삶을 살지만 실은 서울대를 나온 남자와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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