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황인찬
풍속 황인찬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부자의 아내 창밖으로는 삶이 부서지지 않는 풍경이 펼쳐져 있고, 복도에 울려 펴지는 내아이의 이름이 있는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너의 사촌 형 일 년에 한 번, 머나먼 시골집에서 너를 만나고, 두 사람의 비밀은 죽을 때까지 어른들에게 알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뒷산의 돌무덤 아름다운 세계가자꾸 이곳에 있고, 항상 까닭 모를 분노에 시달리던 어린시절도 다 지나갔다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내가 되고 싶었던 것 하지 말아햐 할 것은 해서는 안 되는 것 눈을 뜨면 아침이 오고, 익숙한 한기가 발밑을 맴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지만 열지 않았다 황인찬, 『희지의 세계』, 민음사, 2015. 9
詩
2015. 9. 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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