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를 읽었는데 바로 이근화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근화의 시가 아니라 에세이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사실 뭐 써보려는 것도 사실 아니다. 감동한 부분만 잠깐 공유하고 다시 감동하러 가야한다. 시집 끝에 실려있다. 시는 몇 개 잡아뒀지만 더 좋아하기 위해서는 읽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는 직관적이니까 이것부터 이야기하자. 정말이지 시인의 에세이다운 제목이다. 뭔소린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스누즈'는 알람을 누르는 버튼이거나 그런 형식, 을 말하는 것 같은데, 반지하 '방'에 그런게 붙어 있었다는 건 아니고 반지하방에 있던 학생용 침대에 그런 기능이 있었다고 한다. 변명같은 설명을 왜 내가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시인은 학생일 적에 거기서 책도 읽고 그러다가, 송창식을 들었다고 한다. 다음은 ..
엔진 이근화살아남기 위해우리는 피를 흘리고귀여워지려고 해최대한 귀엽고무능력해지려고 해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달려보려고 해연통처럼 굴뚝처럼늘어나는 감정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최대한 울어보려고 해우리는 젖은 얼굴을 찰싹 때리며강해지려고 해 이근화, 『우리들의 진화』, 문학과지성사. '살아남다'를 부를 수 있는 형용사는 어떤 순간에도 하나뿐이다. 이 시는 그것을 찾았다. '최대한'이라는 말. 그러나 언어의 끝을 알지 못하면서 그와 호응할 수 있는 말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확신이 어떻게 가능할까. 당신의 하루를 살피면 알게된다. '최대한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고 월요일 새벽같은 기상과 구둣발 빗발치는 환승역에서의 기다림, 식재료의 날짜를 살피고 가장 싱싱한 고등어와 무를 고르는 마음이 왜 필요한지. 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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