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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베이징대학에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중략)

당시 뉴스레터를 받고 있었는데, 내용을 보고 더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앞부분에는 수준 낮은 통속 문학류의 글들이 실려 있더군요. '웨이밍 호수의 달빛'같은 제목을 달고. 고등학생 작문 수준의 느낌이었습니다. 뒷부분은 누가 출세하고, 돈 많이 벌고 그런 얘기들입니다. 동문 아무개가 부성장이 됐다는 식의. 저는 이런 내용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지금의 부성장들이 과거 재학 중에 웨이밍 호숫가를 걸으며 달빛의 정기를 받았다는 이런 상상력이 발동하니까, 아주 '재수'없게 느껴지더군요. 

178p

 

베트남전이 왜 미국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을까요? 핵심은 추첨에 의한 징병이었습니다. 많은 중산층 가족의 청년들이 전장으로 나갔습니다. 순식간에 전 국민이 논쟁에 참여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의무병제를 모병제로 바꿀 것을 제안했습니다. 군역이 일종의 취업이 된 것이죠. 겉보기엔 굉장히 간단한 기술적인 처리 방법입니다만, 사실은 세계 정치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원병은 월급을 받기 때문에 용병을 고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군대는 더 이상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혁명 역량을 가진 조직이 아닌 것이죠. 원래 의무병제의 참여자는 우선 시민이고 한편으로는 전사입니다. 그들도 전체 전쟁의 의미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문제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아렌트는 이런 변화가 일어낙 전에 발언한 것입니다. 

191p

 

인류학의 문제는 말씀드린 대로 비교적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학과로서 볼 때 인류학의 출발점은 식민주의이기 때문입니다. 서구인들이 다른 문화를 해석할 필요가 있었고, 인류학에서 다시 사회학이 파생돼 나옵니다. 

195p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모두의 행동에 희망과 에너지를 발굴해내는 것입니다. 직업지식인은 사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사회 변화는 필연적으로 하나의 사회 과정이고 반드시 사회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지식인들의 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회 동원입니다. 동원이라고 할 때, 역량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역량을 인식하도록 돕는 게 지식인의 역할이죠. 그래서 잠재적인 희망과 에너지를 발굴해야 합니다. 

210p

 

저는 장인정신을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한 그릇의 밥을 만들고 작은 가게에서 두세 가지 메뉴판을 파는 장인정신은 일부러 가게를 작게 유지해 자신이 하는 행위 속에 온전히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4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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