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마도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우리에겐 없을 텐데, <독일의 가을>중에서
"요컨대 가을 지하실에서 뒷걸음쳐 물러난 기자는 아무리 이런 고통이 당연했더라도 고통 앞에서 더욱더 겸손했어야 했는데, 당연한 고통은 부당한 고통만큼이나 짊어지기 무겁기 때문이다. 배와 가슴과 발에서 고통은 그만큼 크게 느껴지는데, 가장 구체적인 이 세 고통은 비 내리는 독일의 전후 가을에 부는, 몹시 추운 비통함의 바람 속에서 잊혀서는 안된다. " "받을 수 있는 위로가 모두 소진되면 다른 새로운 위로를 생각해내야 한다, 설령 그것이 부조리한 것으로 밝혀질지라도. 독일 시민들이 자기네 도시가 독일 전역에서 가장 크게 불탔고, 부서졌고, 무너졌다는 확인을 해달라고 이방인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비탄에서 위로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비탄 자체가 위로가 되었다. 다른 곳이 더 심각하다고 말..
이후의 글
2021. 12. 2. 17:39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1월의 산책
- 이병률
- 이준규
- 지킬앤하이드
- 이영주
- 궁리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문태준
- 일상
- 뮤지컬
- 열린책들
- 진은영
- 후마니타스
- 상견니
- 책리뷰
- 이문재
- 배구
- 네모
- 정읍
- 희지의 세계
- 피터 판과 친구들
- 서해문집
- 대만
- 김소연
- 민구
- 차가운 사탕들
- 현대문학
- 한강
- 이장욱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