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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에서 단편 소설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출근길에 오가며 몇 편을 읽었다. 

 

<뉴 잭 스윙>-박서련

 

"나는 씨발 너무 젊고 젊다는 게 이제는 조금 질린다."

"나는 씨발 어떻게 하루 종일 나인가."

 

라는 생각을 하는 <뉴 잭 스윙>의 주인공. 공장에서 일하는 중에 이정현의 <바꿔>노래에 화가나고(시끄러움) 그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에 화가난다. 주인공은 대학에 가야 하는데 아빠가 학비까지 모두 모아 노래방을 차렸기 때문. 배경은 IMF즈음, 그 이후이다. 주인공은 대학에 못갔고 그 결과 공장에 나간다. 고등학생에게 하나 있는 미래 '대학'을 잃어버리자 야자도 그만두고 다른 목표 설정이 잘 안된다. 

 

그 후 공장에서 일하는 언니 도요를 알게 되고, 그가 돈을 모아 춤을 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그게 바로 뉴 잭 스윙. 도요 언니 캐릭터가 좋다. 그 춤을 배우고 주인공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화가 나지 않는다. 돈이 없어서 대학에 못간 고등학생이 하는 말이 철학적이다. 고등학생 때 저런 생각을 하기도 하나? 똑똑한 애들은? 중간에 좀 헤메는 것 같지만 어쨌는 뉴 잭 스윙으로 도착한다. 진짜 욕을 한다면 씨발이 먼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히데오>-서장원

"그래서 그 배역도 꼭 하고 싶었어. 나도 사람들을 좀... 때려 주고 싶었어."

 

아버지는 일본인, 엄마는 한국인. 히데오는 어렸을 적 왕따를 당한다. 아빠는 한국에 대한 것을 숨기고 일본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엄마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혼한다. 그리고 히데오는 한국에 넘어와 일본인이었던 것을 지우고 한국인으로 적응해 산다. 그는 일본에서 살았던 어린시절을 처음에는 비밀처럼 이야기 하지만, 이후에는 공공연하게 말하며 완전히 배척하고 그로써 완전한 한국인의 정체성을 얻는다. 

 

놀랬던 부분은 히데오가 자신이 당했던 것을 연기를 통해서라도 때리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나'는 히데오가 전형적인 남성성을 벗어났다고 생각하며 호감을 갖는데, 말미에는 이 모두를 종합해 그와 연락하지 않게 된다. 

 

이게 뭐지, 얘가 왜 이러지, 하면서 읽게 된다. 한 번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곱씹어 보게 된다. 다양한 내면을 보여주는 히데오에 비해 '나'는 그다지 구체적이지 않다. 좋은 청자, 적절한 기회를 주는 이로 기능할 뿐이다. 여성 화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있는 남자 작가라고 생각했지만 남자 캐릭터가 훨씬 풍부하게 드러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써서' 히데오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 같지만, 비밀을 찾아가는 건 독자지 '나'는 아니다. 

 

 

<히데오>는 2025년 19회 김유정문학상집에 실렸다. 

 

#박서련 #서장원 #뉴잭스윙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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