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아버지가 죽었다. 딸은 장례가 열리는 동안 아버지의 죽음이 부른 사람들을 맞이하며 자기가 알던 아버지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아버지를 새롭게 만난다. 아버지의 삶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나? 빨갱이의 딸인 작가는 아버지와 완전한 거리두기에 성공하며, 한 줄로 쓰일 수 없는 현대사를 관통하는 것이 야속할 지경으로 간명한 역사를 휘휘지나, 아버지가 만난 사람들, 아버지로 인해 삶이 망가진 사람들과 살아난 사람들을 보게 된다. 열일곱의 나는, 방물장수 하룻밤을 재우는 일에 민중을 끌어들이는 아버지나 그 말에 냉큼 꼬리를 내리는, 꼬리를 내리다 못해 죄의식에 얼굴을 붉히는 어머니나, 그때 읽고 있던 까뮈의 보다 더 낯설었다. 13p ::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
4월도 마지막 주. 나는 어떻게 살았나! 되짚어 보자. 요약: 흥청망청 놀고 있다. 요새는 노는 것도 헐렁하게 한다. 마음은 왠지 가벼워. 이렇게 놀아보는게 얼마만인지! 4월 1주차: 통영에 2박 3일 다녀왔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건 아마도... 자발적인 여행으로 이렇게 길게 다녀온 것은 처음인 듯 하다. 아주 가까운 관계-동생들 혹은 애인과이 여행이 아닌 것은 정말 기록할 만하다. 몸이 많이 나아서가 아무래도 첫 번째 요인이 되겠지. 설렁설렁 한 여행은 즐거웠다. 아침 수영 시도했다가 하루만에 실패. 아침 수영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유: 굉장히 힘들고 아침에 샤워를 두 번 하는 게 영 좋지 않았다. 나는 저녁에 씻는 사람인데 저녁에 또 씻어야 한다니. 4월 2주차: 병원에 갔다. 가뿐..
2023년 4월 말 코로나 19 확진된 후기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아팠다! 아침이라서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그때가 가장 좋은 컨디션이었고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갈 수 밖에 없었다. 도착해서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앉아 있지도 못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나빠짐. 쪼그려 앉아서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코로나 19 검사 받았지만 결과는 음성...! 약을 5일치 받아서 돌아왔다. 증상: 누군가 나를 비틀어 꽉 짜낸 다음 던짐. 그리고 그 상태에서 온몸의 관절에서 열이나고 근육통. 어떻게 자도 몸이 아픈 상태. 목이 조금 아프지만 기침 가래는 없음. 아픈 동안 할 수 있었던 것! 누워있기, 아파하기, 잠자기, 이닦기, 밥먹기(밥하고 반찬 1가지) 할 수 없었던 것... 세수, 샤워, 그 ..
22년 말에 산 책. 이 책은 시작장애인 작가 리오나 고댕이 쓴 책이다. 표지에 점자가 당연하게 있다. 원서 제목은 대담하고 멋진 번역. 위트가 전반에 흐른다. 우선은 문학적으로 눈멂에 대한 텍스트를 살피고, 인류 역사와 함께 신화가 된 시각장애에 대해 당사자가 말하며 무엇이 환상인고 실제인지 이야기한다. 역사 속에서 시각장애인과 그들의 삶을 살피면서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내 질병의 궤적은 봄과 눈멂의 스펙트럼에서 거의 모든 단계를 거쳐왔다. 은유적으로든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든 그 스펙트럼은 이 책에서 내가 봄과 눈멂의 이분법에 대해 훨씬 더 진실하고 흥미로운 대안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눈멂이란 불완전하고 얼룩덜룩하고 악화하는 중이며 우발적이다. 이 책은 우리 문화에 만연한 시..
책소개. 루스 리스터의 책. 반빈곤 활동가이자 빈곤 연구자. 영국 노동당 상원의원. 갈라파고스에서 출간 되었다. 이 책은 빈곤의 정서와 빈곤의 권력에 대해 파고들어 가난의 '실체'가 비로소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 주석과 인용이 굉장히 많아 이 책을 시작으로 빈곤에 관한 여러 연구가와 다른 책의 목록을 알 수 있다. 빈곤과 장애에 관한 책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고 있다등. 당사자성이 있는 책은 언어가 생생할 수는 있어도 개인적인 측면에 머무르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론서나 연구가의 책은 생생함은 덜 해도, 전략적이다. 빈곤이 처한 사항, 진정한 문제, 그 진정한 문제가 이중 삼중으로 있는 상태를 상세하고 끈질기게 연구의 언어로 서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발판, 즉 언어를 마련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3월 퇴사했다. 퇴사란 무엇인가. 사회적인 자아가 소멸하는 일이다. 그것도 완전히 깔끔하게. 게임을 종료하듯. 그러니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사회가 아닌 여러 곳에서 자아가 많이 걸쳐져 있을수록 삶의 지지대가 튼튼해지는 것 같다. 주변 친구와 동생들이 제발 한 달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했다. 그거 대체 어떻게 하는거냐...! 노는 것도 해보고 적응해야 아는 것 같다. 3월 말부터 노는 게 괜찮아졌다. 3월 말 영월 여행, 4월 초 통영 여행을 다녀왔다. 아침에 7시 40분에 일어나는데 아침이 너무 상쾌하다. 잠도 많이 자고 컨디션도 좋다. 무엇이든 시작과 끝이 있으니, 이제 다른 문을 열러 가자. 1. 일주일에 한 번 허겁지겁 책 읽기: 무지막지하게 빌려와 읽는다. 머리를 환하게 하는 언어를 만나고 ..
일주일에 한 번은 허겁지겁 책읽기의 날로 정했다. 첫 번째로 발견한 책 이학사, 2022. 점점 더 좋은 책을 발견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학사에서 좋은 시리즈를 냈다. 내러티브 총서. 이학사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내면 마땅히 알려야 할 의무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좋은 건 함께 하자. 김상환 교수의 발간사만으로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이야기 형식이 변해가고 있다. 텍스트는 고정된 구조를 갖지 않고, 이야기 또한 선형적인 순서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의 형태를 취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문맥 속에 재구성된다. ->탁월하다. 이런 통찰은 대체 어떻게 얻는 것일까? 책만 보실 것 같은데 유튜브의 문법이나, 트위터 등의 문법 등을 꿰뚫은 듯한 ..
장정일과 한영인의 편지 모음집이다. 이메일로 나누었지만 이메일도 오늘 같은 시대에는 편지처럼 여러 형식을 필요로 한다. 이들은 제주도에서 살면서 우연한 기회에 만나 친구가 되었다. 우연하게 만났지만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했을테다. "저는 사람을 잘 사귀지 않는 데다가, 나이 들어 사람을 새로 사귀는 건 더욱 어렵습니다. 한 형(그리고 지민)은 제가 가장 마지막으로 사귄 친구입니다. (다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제게는 그럴 생각이나 열정이 없습니다.)" 라는 장정일의 고백은 이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여준다. 이들은 84년생, 62년생으로 나이차이가 아니라 세대차이가 난다. 84년생에 가까운 나는 그의 이야기에 좀더 수긍이 되었지만 글의 짜임새나 유머의 타율은 아무래도 ..
오랜만에 시를 읽었는데 바로 이근화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근화의 시가 아니라 에세이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사실 뭐 써보려는 것도 사실 아니다. 감동한 부분만 잠깐 공유하고 다시 감동하러 가야한다. 시집 끝에 실려있다. 시는 몇 개 잡아뒀지만 더 좋아하기 위해서는 읽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는 직관적이니까 이것부터 이야기하자. 정말이지 시인의 에세이다운 제목이다. 뭔소린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스누즈'는 알람을 누르는 버튼이거나 그런 형식, 을 말하는 것 같은데, 반지하 '방'에 그런게 붙어 있었다는 건 아니고 반지하방에 있던 학생용 침대에 그런 기능이 있었다고 한다. 변명같은 설명을 왜 내가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시인은 학생일 적에 거기서 책도 읽고 그러다가, 송창식을 들었다고 한다. 다음은 ..
롤랑 바르트의 을 읽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위로가 되며 사랑에 빠져 미쳐버린 너 자신을 알려줄 텍스트는 없을 것 같다. 롤랑 바르트는 여러가지 원전을 넘나들며 사랑을 위한 처소를 마련한다. 지겹게 나오는 인물로 베르테르가 있고, 해석의 도구로 프로이트와 니체가 자주 나온다. 도서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쓰려고 했지만 보도자료가 없네. 그런 것들을 하나도 몰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사랑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장들은 크게 공감이 되며, 내 마음을 아는 이가 있다니... 감격하고, 그때의 내 감정을 이렇게 언어로 풀어놓은 것에 대해 감동할 것이다. 아무 장부터 읽어도 좋다. 아래는 좋았던 구절 발췌. "나는 사랑하고 있는 걸까?- 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사람, 그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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