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일기
지난 설에 사진 472장을 인화했다. 3년치였고, 대작업이었다. 오늘 앨범을 샀다. 100장이 들어가나 200장이 들어가나 표지 마감은 어떤가를 따져보면서 인생이란. 대체로 사도사도 끝이 없는 것이로군 했다. 앨범이 날아오면 사진 정리를 해야할 것이다. 생산적인 일이라곤 눈꼽만큼도 없구나. (비유마저도 식상하다) 어제는 물, 엊그제는 옷, 또 그제는 무엇...끊임없이 구매한다. 이렇게 '사는' 것으로 사는 것일까. 지겨운 가운데,'아니'라고 대답하는 것은 저기 8살 애들이 그린 것 같은 만화뿐이다.
손-
2016. 3. 6. 21:08
따뜻하게 안심하는
신과 발의 유대 서로의 바닥을 마주하는 걷지 않을 때는 신발을 벗고 있는 편이 좋다. 발도 쉬고 신발도 쉰다. 아빠 다리를 하고 발가락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오목하게 들어간 발바닥을 본다. 그 다음에 바닥 멀찍이 있는 신발을 봤다. 신발이 안심한다고 생각했다. 저기 놀고 있어도 발이 언젠가 돌아올 거라는 확신. 신발은 그런게 있는게 아닐까. 신발은 가능한 멈춰있을 수 있다. 발과 신발 사이에는 무엇도 지나갈 수 있는 텅 빈 공간이 있지만 보이지 않은 둘만의 통로가 있다는 생각. 의자 위에서 한가로운 발이 부러워졌다.
손-
2014. 7. 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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