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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2014

11월의 산책

_봄밤 2014. 12. 14. 22:31

11월의 책











6

성동혁/민음사/2014.9

 

반짝거리는 시. 

우리의 호흡이 일순간인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배가 산으로 간다

민 구/문학동네/2014.11

 

자랑하고 싶은 이름. 




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윤희상/문학동네/2014.6


쉽게 쓰기는 어려운 쉬운 시.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미셸 슈나이더_이창실/동물선/2002.3

 

보물같은 책. 아름다운 책.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이의 사랑과, 사랑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생각한다.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전혀 몰랐던 책을 얻는 이 기쁨을 다시 얻고 싶어 

바보처럼 서점을 드나든다. 수주대토. 심지어 동문선을 다시 보게 되었다. 

최근 그의 저작 <슈만, 내면의 풍경>이라는 책이 나왔다. 이렇게 보고 싶은 책이라니.

다소 비싸다. 12,000원.  




미학 오디세이 1,2

진중권/현실과과학/2001.9

 

원고와 도판이 휴머니스트의 것과 같아서 샀다. 읽기는 험난했다. 종이의 재질이며 판형이며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휴머니스트의 책은 전혀 다른 질감과 무게로 <미학 오디세이>를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러나 원고와 도판이 같기에 읽기의 감동을 놓치지 않았겠지 싶다. 간결하고 필요한 말만쓰며 유쾌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얼마나 있을까. 진중권의 글을 읽다가 이진경의 글을 읽는데 이 둘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이진경_생크림이 마구 올려진 파르페. 진중권_참깨스틱.

에셔의 그림으로 황인찬의 시를 읽는 것을 메모한다.

너무 많이 팔린 것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니 너무 멀리 하지 않도록.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아즈마 히로키_장이지/현실문화/2012.5

 

이 정도의 탐색과 고찰은 쉽지 않다. 매력적인 서브컬쳐, 오타쿠로 불리는 것들을 '목차'로 불러왔다. 

타임 슬립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탄생하는데는 다수의 타임 슬립의 역사가 있었다. 

심지어 라이트 노벨을 읽고 싶은 정도다.



파국의 지도

김소영/현실문화/2014

 

매력적인 접근과 재미는 달리 말해져야 한다.




사물 유람

현시원/현실문화/2014

 

조금 덜 확정적으로 말하고 조금 덜, 아는 것을 말하는 책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 글에는 지문처럼 찍어져 나오는 감정과 마음의 선이 있다. 고 믿는다. 매력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그 글을 좋아한다는 것은 다르다. 잘 쓰여진 책이나 읽고 싶지 않다. 시선이 독특하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말해질 게 거의 없다. 무엇보다 사물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차갑게 대하고 싶다. 




지붕-우주의 문턱

티에리 파코_전혜정/눌와/2014.10

 

<건축을 읽는 눈>시리즈. 다른 시리즈로 <벽>과 <계단>이 있다. 디자인이 무엇보다 아름답고, <지붕>으로 다양한 생각을 통해 이야기한다. 건축학, 인류학적, 시적인 접근.  그런 눈이 좋다. 따뜻한 책이다. 이에 비해 <벽>은 다소 딱딱하고, <계단>은 아직 보지 못했다. 가늘고 얇아서 몸에 지니기 좋다. 




"typEmotion"_문자학의 정립을 위하여

정항균/문학동네/2012

 

문자에 대해 알기. 플라톤, 루소, 소쉬르에서 월터 J. 옹, 자크 데리다, 프리드리히 키틀러를 통과하는 문자학 이야기. 

스투디움 총서로 시리즈 중에서는 <소외되기-소내되기-소내하기>의 문장이 아름답다. 

제목은 "움직이는 활자"(type in motion), 로 읽을 수도 있고 "활자의 감정"(type's emotion)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

빌리 엔_오르바르 뢰프그렌_신선해/지식너머/2013.12

 

멍 때리는 것의 문화 사회적 연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의 잠재력에 대한 책. 참으로 즐거운 책 아닌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알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니. 그래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출처_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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