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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2014

8월의 산책

_봄밤 2014. 8. 31. 13:37


헤테로토피아


문학과지성사


알라딘 신간평가단(7월 도서)




 





지렁이 책

앨런 앨버그 글/자넷 앨버그 그림/김서정 옮김/문학과지성사/2006

 

동화책. 이렇게 재밌다니 ㅎㅎ리뷰도 재밌게 쓰고 싶다. 부부가 그리고 썼다고. 6쇄를 찍은 걸로 보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모멸감

김찬호/유주환/문학과지성사/2014

 

기획이 독특하다. 김찬호는 사회학자, 유주환은 작곡가다. 김찬호는 책을 쓰고 유주환은 모멸감 책의 각 챕터를 작곡했다. 그래서 책에 씨디가 랩핑되어 있다. 책 자체를 여러겹으로 읽기도 좋고, 음악과 함께 들어서 이해를 도울 수도 있다. 표지는 단순하지만 감각적이다. (앞표지와 뒤표지의 표정이 다르다) 책 자체로 생각할꺼리가 많다. 이럴 경우 인세를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 문지는 고리타분한것 같으면서도 깜짝 놀랄만한 기획을 아무렇지 않게 내놓는다. 교양서와 음악의 콜라보라니. 녹음에 참여한 현악 사중주 연주자들도 경력이 대단하심. 




행복한 책읽기

김현/문학과지성사/1999

 

김현의 일기다. 짧은 생각들, 책에 대한 감상이 그 이상으로 적혀 있다. "누군가의 일기가 읽기가 될 때" 일기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이미 글이 되었던 까닭이다. 김현의 생각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1999년의 촌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책이다. 글꼴도 그렇고 책꼴도 그렇다. 그게 나쁘지 않다.




헤테로토피아

미셸 푸코/이상길 옮김/문학과지성사/2014

 

올해의 책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읽을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시같은 결로 써내려간 장소와 시간에 대한 고찰이 대단하다. 그동안 푸코를 읽지 못했는데 아주 좋은 기회였다. 책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만 이천원)이 마음에 걸린다. 제 1구매자들을 더 믿어도 될 뻔했다. 나 같이 모르는 이들도 충분히 살 만한 책이다. 만원이었다면 아주 좋았겠다.




투명인간

성석제/창비/2014

 

읽고나서 메모를 해 둔게 있다. "나는 거짓말이다. 양말을 벗고 싶다." 몇 가지 인생을 내가 다 산듯 무거웠고 힘들었다. 성석제의 글에서 유머를 가장 먼저 기억한 이라면 이 책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하필 올해 나온 이유를 생각한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도 나왔지. 같은 나이대의 작가가 자신의 인생을 훑는 작품을 2014년에 남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기 드 모파상

기 드 모파상/현대문학/2014

 

한 편 한 편이 주옥같다. 안톤 체홉을 봤을 때 처럼 마음에 꼭 들었다. 어느 곳을 펴도 좋다. 아주 짧은 것도 장점. 두껍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곳곳에 요새 말과 다소 거리가 있는 번역어가 있다. 



  

니노미야 기획 사무소

구로카와 히로유키/민경욱/엔트리/2014

 

재밌다. 구분하자면 장르소설. (사회파) 추리소설에 가깝다. 추리는 거의 없지만 비밀을 캐낸다는 점에서 그렇게 말할수 있지 않을까. 일대일 비교는 어렵지만 내 읽은 책 중에서 김중혁의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과 가장 가까웠다. 

책 카피에서는 캐릭터를 잘 살려낸 점을 부각했지만 나는 사회를 자세하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랐다. 이름과 지명이 어려워 쉽게 읽기는 어렵지만 이 둘의 콤비가 보여주는 다음이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페로낭 브로델/김홍식/갈라파고스/2012

 

페로낭 브로델의 삼부작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들어가기 전에 읽는 책이라고. 대학에서 강여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역사를 연구하는 관점이 독특하다. "시간 지속의 변증법"이라는 개념인데 요약하자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과 천천히 흐르는 시간 사이에 활발하고 밀접한 대립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가 어찌되었것 인간의 삶을 이해하려면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것들을 바탕을 삼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단선적인 시간을 살고 있는게 아니라 수천년을 이어온 시간과 그보다 덜 오래된 시간, 바로 며칠 전부터 시작된 시간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다중적(혹은 중층적) 시간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문장은 정말이지. 역사를 연구하는 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기뻤다. 이를 풀어쓴 두꺼운 해제가 이해를 더욱 돕는다. 표지도 감각적이다. 이 그림을 이 책에 가져올 생각을 했던 디자이너에게 감탄!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이경덕/갈라파고스/2010

 

일단 제목, 넷 중에 하나만 검색해도 걸리는 책(엄청난 제목이다) 그러나 넷 다 몰라도 된다. 엄청나게 재밌고 쉽다. 모름지기 교양서는 이래야 한다. 구조주의가 무엇인지 개념을 잘 그려낸다. 우치다 타츠루의 다른 저작을 찾아보고 싶다.

 



에콜로지카

앙드레 고르/생각의 나무/

 

제일 많이 읽었다. 1,2,3장과 4,5,6장의 번역차이가 확연하다. 특히 1,2장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 얇은 책이나 자본주의의 대안으로써 생태주의가 어떤 의미를 갖을 수 있는지 잘 설명한다. 강도 있는 자본주의 비판서. 특히 자동차에 대한 비판은 깜짝 놀랄 정도다. 생활방식과 사고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구를 갉아 먹으면서 같이 패망할 뿐이다.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와 함께 노동이 어떤 기업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창조적인 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로 필요한 노동을 일년에 몇 시간씩 제공 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나를 위해 자유롭게 쓰는 탈노동에 대한 논의도 새겨들을만 하다. 




수소로 읽는 현대과학사 

존 S. 리그던/박병철 옮김/알마/2007

 

수소로 읽는 과학사. 수소는 거의 모든 부분에 있더군! "H는 수소이며 동시에 겸손함이다" 라는 생각치도 못했던 다른 구간의 글을 읽는 게 즐겁다.




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프란시스 위스타슈/이효숙/알마/2009

 

나도 아직 모른다. 읽지 않았다. 매우 얇은 책이다. 




천둥치는 밤


미셸 르미유/비룡소/2000

 

땡스북스에서 보고 반했다. 알라딘에서 240쪽인 책을 24페이지라고 소개해서 허깨비라도 본건가. 불안했다. 언제고 이런 그림책을 만들어야지. 단순하지만 생각할꺼리가 많다. (알라딘 서점 표기가 잘못된 것. 240쪽 맞다)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고유명

박가분/자음과모음/2014

 

가라타니 고진을 읽기 위한 입문서라는 소리를 어디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르디플 7월호(6월인가) 가라타니 고진의 글이 있었는데 무척 흥미로왔다. 읽어야지 생각했고, 마침 입문서라기에 냉큼 샀다. 풀어쓴 저자의 나이가 매우 어리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이미지 출처_알라딘,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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