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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2016

4월의 산책

_봄밤 2016. 5. 1. 20:48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이덕형/ 문예출판사/ 1988


한 번은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샀다. 그러나 읽는게 쉽지 않다. 

(   )가 '상한다'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으나, 일단은 괄호로 써본다. 

난자와 정자를 설명하고 가능한 인공 개체수를 

자랑이 들어간 말투로 이야기하는 첫 페이지부터 그렇다.


SF와 추리소설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많이 읽었었는데 

어쩐지 그 이후로는 전혀 읽지 않는 분야가 되었다. 

어쩌면 그때 어린이용 판본으로라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든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도정일/ 민음사/ 1988


여러 판본이 있지만 민음사로. 

번역에 말이 많은 곳이지만 

'도정일'이라는 이름을 믿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고. 

열린책들은 권하기에 너무나 빽빽하다. 

동생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했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이소연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2015


보라색 밀려나 가장자리 구석에 

갇혀있는 펭귄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이것으로 처음 접했는데, 

마지막에는 거이 울 뻔했다. 


세익스피어의 누이가 있었다면, 세익스피어처럼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었을까?


20세기 초에 쓴 그의 글이 21세기 초에 사는 이에게 여전히 울림을 준다면 

세상은 얼마나 견고하고, 

여성은 얼마나 변하지 않았던걸까. 


   


펭귄북스의 책들. 보통은 <차라투스트라~>처럼 제목과 저자 이름이 배치되는데 

<1984>은 제목과 저자를 지워버렸고 <월든>은 재생지에 녹색의 느낌을 살려 변주했다. 

 





2016년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문학동네/ 2016


페이지 344쪽. 가격 5,500원. 

싸다는 것은 훌륭하다.

나의 무엇 때문에, 나를 제외한 무엇 때문에 생기는 한계를 지운다. 

살 수 있다는 거니까. 


정용준의 <선릉 산책>이 가장 좋았다. 그의 글은 믿음직스럽고, 기대된다. 

장강명의 <알바생 자르기>는 의외로 좋았다. 불편하게 하는 지점이 있다. 





이문열 중단편전집 출간 기념 수상작 모음집

이문열/ 민음사/ 2016


가격 5,500원. 문학동네의 포맷을 따랐다. 

그러나 이 비루한 제목이라니. 그 자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전집 출간의 부록으로 전락한다.


책 만듦새가 아주 좋다. 단단하고, 읽고 싶게.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

우병현/ 휴먼큐브/ 2013


무려 3년전 책이지만 목이 말라 샀다. 가이드가 되어준다.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김현우/ 반비/ 2016


그의 글은 아주 개인적이지만, 사소함에 함몰되지 않는다. 

사회와 그 주변을 물어가며 한 사람의 이야기로 남지 않고, 터무니없는 감정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나 이야기의 소재가 각 장에 걸쳐 다소 많이 반복되는 것 같다. 

최초의 에디팅때 걸러 냈으면 좋았을 것이다.






레퀴엠

진중권/ 휴머니스트/ 2003


훌륭한 글이다.


글을 제외한 것들은 많이 아쉽다. 

표지, 제목, 심지어 CJK으로 표기한 진중권의 약자까지도.

진솔한 제목으로 다가가는 편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전쟁에 대한 에세이가 이렇게 겉멋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과 도덕

버트런드 러셀/ 이순희/ 사회평론/ 2016


나는 러셀이 자꾸 19세기 사람같다. 

그는 실은 20세기 사람인데. 


여러모로 의심이 많이 드는 에세이다. 







나는 아홉살처럼 일기를 자꾸 밀리고 월요일 

코끝에 두고나서야 지난 일주일을 차린다. 

가끔 한 달치 그림일기를 그리며 크레파스로 물든 손을 내려다 본다. 

아홉살은 얼마나 억울할까. 못쓰는 글씨로 두세줄 휘갈기는 나중을 못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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