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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배영은 잘 안된다

_봄밤 2022. 10. 21. 10:41

수영을 20일 만에 나갔다. 오랜만에 나가서 이번 달 등록을 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놀랍게도 여전히 배영 위주의 강습이었다. 배영을 6바퀴째 돌면서 생각했다. 안되겠어. 수영장을 옮겨야겠다. 

 

오신지 두 달인지 세 달쯤 되신 선생님은 배영을 좋아하시는데, 아마도 전공이 배영이거나 배영을 좋아하시거나... 인 것 같다. 생각하기로 자유형은 쉽고 배영은 뭔가 알려줄 것이 여전히 있다. 평영은 부상이 많다. 언젠가 한 회원이 물었다. 왜 평영은 안하시나요? 제가 평영을 싫어해요. 그렇다. 평영을 싫어하신다! 그리고 평영은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 평영만 강습을 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평영을 극단적으로 하지 않는다. 오로지 배영 아니면 접영만 한다.

 

하지만 나는 평영이 제일 좋다. 그걸 제일 잘하기도 하고. 배영을 제일 못한다. IM이라면 하겠지만 배영만 도는 건 아무래도 너무했다. 그렇게 배영을 6바퀴하고 물을 엄청나게 먹고는 생각한다. 언제까지 배영을 해야하지? 접영은 재밌지만 25m씩 끊어서 해서 많이 힘들지는 않다. 힘들지 않다는 건 무슨 뜻인가. 운동이 크게 되지 않는다는 거다. 

 

수영 선생님이 배영을 좋아해서 배영을 알려주려고 하는 건 잘못되지 않았다. 4050대가 많은 이상 무릎에 무리가 가는 평영을 거의 하지 않는 것도 이해는 된다. 그에게 내가 배영 같은 거였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배영같은 거였다면, 우리가 만나서 배영만 해야했던 거라면. 물을 먹고, 잘 안나가고, 힘이 들고. 배영은 원래 그런 영법이다. 배영을 싫어하는 사람의 고역도 바꿀 수 없다. 배영을 더 잘하게 되어서 수영을 재미있게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다른 영법도 강습하는 수영장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나는. 내가 그에게 배영 같은 거라면, 다른 수영을 하며 재미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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