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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얼굴인데, 이런 얼굴은 레퍼런스도 없다.

 

누구나 그럴 것처럼, 전동석이라는 이름을 말할 때, 그의 무엇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잠시 생각하게 된다.

 

그를 이야기 하고자 할 때 한꺼번에 쏟아지는 그의 기럭지, 우아한 손가락, 천장 같은 눈썹, 눈동자, 심지어 반듯한 치아까지, 그의 모든 것이 순서를 가릴 수 없이 온 힘을 다해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동석을 이야기 하고자 할 때 틀림없이 그의 노래에 대해 말해야 하겠지만, 노래를 표현하는 성량과 목소리의 질감과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감정과, 극에 대한 해석에 대해 생각해야겠지만, 무엇보다 그에게 삶에서 노래가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마음에 대해서부터 말해야 할 것이다.

 

"노래부터 시작해서 말 그대로 노래쟁이고 노래를 제일 사랑하니까. 노래를 못하면 너무 힘들다."

https://tenasia.hankyung.com/topic/article/2020012209564

 

전동석 “노래를 놓는 순간 시체가 될 것 같다” | 텐아시아

전동석 “노래를 놓는 순간 시체가 될 것 같다”, 편집국 기자, 연예가화제 뉴스

tenasia.hankyung.com

'노래'에게도 전동석이 중요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옆에 노래의 역사에, 전동석이 기록될 수 있는 동시대에 사는 기쁨을 꽃다발처럼 놓는다. 내 다발을 하나 놓는 순간 산처럼 꽃이 쌓이고, 그의 팬들이 매일처럼 그 꽃들로 산을 만들고, 정리한다. 

 

다시, 그러나 무엇보다 전동석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그의 무엇부터 이야기 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것은 '나에게' 전동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먼저 말하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한 그것은 가장 나중 것으로 돌리고 다시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그러나 그를 어떻게 부분 부분으로 말할 수 있을까? 하나하나를 분리해 이야기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 것이다. 

 

결국 그에 대해 하나도 쓰지 못하게 되고 만다. 그러기를 수월이 지났다. 


지나간 고전을 불러오는 탁월한 향수, 전동석

전동석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은 클래식함이다. 클래식이란 서양음악의 주요 장르에 있어서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다른 작곡가에게 그 모범적 기준을 제시하였으며 또한 공공연주회에서 청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작품들을 통용하는 '규범적' 의미의 '고전'(Classic) 음악 작품을 말한다. (위키백과 참고)

 

이 전통의 기준은 보통 1550년부터 1900년으로 규정되었는데, 다시 말하면 2020년을 사는 우리에게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알수 없는 세계이다. 전동석은 세계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그의 목소리가 불러오는 것은 나의 몸과 기억 등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으면서 음악을 듣는 순간을 통해서만 개인에게 재구성되는 역사이다. 청자는 전동석을 통해 지나간 고전을, 일상에서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을 시절을 탁월하게 기억하게 된다.

 

전동석의 중저음의 미성은 그 시절을 구체적으로 구성한다. 그의 고풍스러운 목소리로 인해 그 시절이 풍요로웠으리라 추측되며, 그날은 봄이나 가을일 것인데, 여름의 데워진 기운을 아직 머금은 가을에 가까울 것이리라. 그 시절에 지켜졌을 사랑이 있을 것이다. 전동석의 노래는 우리가 닿을 수 없는 세기의 역사를 보여주며, 그의 목소리로 하여금 구체적인 공간으로 안내한다. 

 

나는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노래가 <대성당들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대성당들의 시대>는 노래에서도 말하듯이 1482년 파리에서의 이야기이다. 가사가 직관적이니 만큼, 두 소절에서 이미 파리로 청자를 데려와야 한다. 이 노래에서 어려운 점은 시작 부분의 첫 음절, '아름다운 도시 파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어로 이 발음이 쉽지 않으며 단어를 쪼개서 넣기가 쉽지 않다.  

 

https://www.themusical.co.kr/Magazine/Detail?enc_num=8zBVY6EvOA5HMItoBriRuA%3D%3D 

 

음악이 없다면 전동석이라는 사람이 없어질 것 같아요. 
2016년 12월 팬텀 인터뷰 더 뮤지컬
 

[COVER STORY] <팬텀> 전동석 [No.159]

슬픔의 끝전동석은 올해 <프랑켄슈타인>과 <모차르트!>로 바쁜 행보를 이어 나갔다. 차분히 숨을 고를 만도 한데 휴식도 반납하고 선택한 작품은 매혹적인 ‘오..

www.themusical.co.kr

https://www.tvreport.co.kr/96821

 

전동석, 행운아로 시작했지만 최고가 되는 그날까지(인터뷰)

  [TV리포트 김예나 기자] 1988년생 뮤지컬 배우 전동석. 충북예술고등학교 성악과를 졸업,... [더보기]

www.tvreport.co.kr

https://elsol.tistory.com/3805

 

전동석 토드 죽음 연기노선 인터뷰

일본 인터뷰 번역 글 (일본 인터뷰 원본 글 클릭) 한국판은 2012년이 초연. 다음 해 이른 재연을 했고, 올해 2015년에 3번째 공연이 됩니다. 카토씨는 한국에 도착한 날 이 작품을 관극. 일본판과 연

elsol.tistory.com


팬텀의 여러가지 감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게 들어와요.
노래는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느라 노래를 부르지 못할 정도예요.
작품 속에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슬퍼요.

2016년 12월 팬텀 인터뷰 더 뮤지컬

 

팬텀에 대한 인터뷰에서 성숙한 모습이 드러난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 솔직한 감정이 원숙해 보인다. 

 

로맨스가 어려워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여배우랑 호흡을 맞추면 미안해요.
사실 지금까지 남자 배우들과 많이 무대에 섰으니까요.

2016년 12월 팬텀 인터뷰 더 뮤지컬

로맨스를 어려워하는 전동석. 

 

 

지킬앤하이드 21년 키워드 인터뷰를 보면 후반부에 투입되어서 이미 공연중인 상대 배우 대신 '보면대' 혹은 '데이빗 스완'과 함께 연습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경험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앞에 없는 배우를 상상하면서, 그려야 했기 때문에 더 좋았다고. 이런 상황이 결코 연기와 연습에 좋은 상황같지는 않은데 그의 긍정적인 태도, 그 때문에 더 많았을 연습량 등을 추측해볼 수있다. 

 

 

악보 보면대와 연습한 전동석. 

 

 

 

 

전동석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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