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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현수막으로 공연을 알게 되어 예매했다.

차지연+가무극+짧은 공연 일정(2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도 좋았다. 

1. 예술의전당CJ토월극장

2층 7열 중블에서 봄. 최고의 공연장. 아름답고 압도적인 공간. 2층이지만 천장을 가리지 않고 3층이 조성되어 있어 시야가 트여있다.

 

사각형에 한 면이 관객석을 향해 트여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3면의 벽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처럼 배경을 구성하는데 그것이... 너무나 아름답다. 무대는 런웨이가 가능할 정도로 깊다. 바닥이 총 4개의 층으로 움직여(!) 실시간으로 변하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바닥은 유리처럼 인물과 사물을 반사해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2층의 시야

2. 스토리

사진을 찍기 싫어해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 명성황후의 사진이라고 알려진 것은 사실 궁녀의 사진이었다더라 하는 얘기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들이 어떻게 그녀인 것을 알았을까?

 

명성황후가 궁에 들어갈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 있다. 허구와 역사적 사실이 결합된 극으로 생각보다 역사를 알아야 더 집중해서 극을 볼수 있다. 

 

3. 압도적인 미술과 군무

흰색 옷이 이렇게 무섭고 아름다운 줄 몰랐다. 얼굴을 다 가리고 흰색 한복을 입은 단원들이 양 옆에서 등장할 때 말을 잃었다. 무대 운용, 안무, 미술과 다양한 장치까지 너무나 좋았다. 

 

음향

전체적으로 소리가 너무 커서 고통스러웠음. 

캐스트

4. 연기와 딕션

제일 아쉬운 것중에 하나. 노래와 춤은 좋았지만 대부분의 출연진들의 연기는 부족했다. 대사를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그중에서 차지연의 연기만 애절하고 빛났다. 

 

5. 기억할 만한 넘버가 없다

특히 차지연의 넘버 중에 없다. 사진관 조수 휘나 고종이나 김옥균의 넘버는 기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억남는 장면

고종과 명성황후 아이의 첫 돌 파티

이때 각국의 대신이 옷이며 장난감을 사주며 축하하는 노래를 하는데 뒤에가서는 축하해줬으니 어디 광산채굴권 등을 달라며 노래를 한다. 노래로 잘 구성한 장면. 강도가 따로 없다ㅎㅎ 옷쪼가리 주고 나라를 거덜내려고 한다.

 

대원군과의 갈등

꼬장꼬장하고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대원군 연기는 내가 다 짜증날 정도였다. 대원군이 청나라에 있다가 들어와서 명성황후와 마주하게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한탄이 나왔다. 어떻게 같이 살아... 하나가 죽어야겠다 라는 생각. 

 

갑신정변, 김옥균이 내각을 재구성하는 부분: 새로운 내각의 수많은 사람의 이름과 관직을 읊는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이겠으나 공연에서 이런 대사라니. 양이 많고 그게 극의 흐름에서 중요한 대사가 아님. 

 

축지법...어쩌구: 휘와 선화의 어렸을 적을 구성하며 동네 아저씨와 노는 장면이다. 동네 아저씨가 축지법을 알려줌. ㅎㅎ재미도 없고 지켜보기 민망했다. 

 

그 밖에.

무당역의 여자 배우님의 비중이 꽤 큰데 캐스트 소개에는 없다. 

주변국의 인물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커튼콜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놀라서 폰을 들었지만 2층에서는 어림도 없지.

 

여기까지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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