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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요일

_봄밤 2016. 5. 22. 12:27





빨래 널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으로 사십분째 앉아있다. 


딱딱한 의자


의자에서 바깥, 하늘이 작은 삼각형으로 보인다. 


고개 기울면 조금 더 큰 삼각형


다시 기울면


웃을 때 눈꼬리, 세 겹 네 겹 동등한 간격으로 선이 지고 


그게 네 눈썹과 맞닿는다.


널어야지


가벼운 이불을 빨고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오고


맑은 국을 만들어야지


공기가 두개, 숟가락이 두개.


선마다


늙을테고, 나는 그 소리마다 입을 맞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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