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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

선생, 사랑을 조심하세요!

_봄밤 2014. 8. 12. 23:44



"...하지만 봄이 되어 새로 나뭇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희미한 동요와 이유 없는 연민을 가져다줄 때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선생, 사랑을 조심하세요! 사랑은 도처에 매복하고 있답니다. 사방 구석에서 당신을 노리고 있어요. 사랑은 온갖 술수를 준비한 채 긴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무기들이 날카롭게 벼려져 있고, 온갖 배반이 준비돼 있어요. 사랑을 조심하세요! 사랑을 조심하세요!' 사랑은 감기보다, 기관지염이나 늑막염보다 더 위험합니다! 사랑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돌이킬 수 없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게 하지요. 그렇습니다, 선생. 나는 해마다 정부가 담벼락에 이런 공고문을 내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프랑스 국민들이여, 사랑을 조심하십시오.' 집들의 대문에 '칠 주의!'라고 써 붙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그렇게 하지 않으니 내가 대신 해야 합니다. 선생, 사랑을 조심하세요. 사랑이 당신을 찌르고 있습니다. 나는 러시아 사람들이 코가 얼어붙은 행인에게 경고하듯 선생에게 이것을 알릴 의무가 있어요."

p.129



내 말을 믿으세요, 들판에서 노래 부르는 여자는 절대 사귀지 마세요. 특히 그 여자가 <뮈제트의 노래>를 부른다면요!

p. 132.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기 드 모파상』, 현대문학, 2014.


세계문학 단편선 09 






도대체 무슨 약을 한거야...?! 


63개의 단편이 대개 이렇다. 

풍자와 위트가 대단하고 그 외의 것은 자질구레 하다는 듯 간결하다. 단편 하나가 대여섯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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