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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법상의 몇 가지 측면-이것은 나의 주된 관심사가 아

니다-을 제외하면 그 기원부터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사진은 쉬운 작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사진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분모라고는 장비뿐인, 다양하고 모

호한 작업이다. 이 기록 장치에서 나오는 것은 소비 세계의 경

제적 제약, 갈수록 높아지는 긴장, 분별없는 생태학적 결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달아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

중해 그 숨결을 포착하는 것이다. 바로 그때 이미지의 포착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커다란 즐거움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동일한 조준

선 위에 놓는 것이다.

 나에게 사진을 찍느다는 것은 다른 시각적 표현 수단들과 분

리될 수 없는 이해 수단이다. 그것은 독창성을 입증하거나 확인

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외침과 해방의 방식이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

 

'조작'되거나 연출된 사진은 나와 관계가 없다. 내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오직 심리학이나 사회학의 차원에만 한정된다. 미

리 배열된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고, 이미지를 찾아서 그것

을 포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게 카메라는 스케치북이자,직

관과 자생(自生)의 도구이며, 시각의 견지에서 묻고 동시에 결

정하는 순간의 스승이다. 세상을 '의미'하기 위해서는, 파인더

를 통해 잘라내는 것 안에 우리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집중, 정신훈련, 삼수성, 기하학적 감각을

요구한다. 표현의 간결함은 수단의 엄청난 절약을 통해 획득된

다. 무엇보다도 주체와 자기 자신을 존중하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영혼의 시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열화당/2006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달아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중해 그 숨결을 포착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동일한 조준선 위에 놓는 것이다.


 



작성 : 2013/11/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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