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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의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클레르 누비앙이 전 세계 저명한 해양학자들을 방문하고, 수심 6,000미터까지 잠수하는 탐사로봇과 유인잠수정으로 촬영된 사진을 3년간 수집한 사진집이다. 여기에 심해 유기체의 생물학에서부터, 심해 서식지의 생태학, 심해 탐사의 역사까지 두루 살핀 해양학자들의 글을 더했다. 봉준호 감독 심해생물 애니메이션에 영감의 원천이 된 책이라고. 

 

"전 행성의 차원에서 보자면, 새들은 기어다닌다."

인간을 놀랍게 깨우는 말이다.

 

"단단한 육지에서 생명체 대부분은 지표면에 의지한다. 가장 키가 큰 나무라고 해봐야 고도 100미터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바다에서는 살 수 있는 공간이 수직, 수평 두 차원 모두에 걸쳐 있다. 바다는 평균 수심이 3,800미터로 지구에서 생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의 99%를 차지한다. 생각만 해도 엄청나다. "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은 우주인 것 같지만, 사실 그보다 심해이기도 한 것이다. 빛은 수면으로부터 100m까지 들어는데 그것을 유광층이라고 한다. 이 차원에는 먹을 것이 풍부하다고. 그러나 100m를 넘어가면 먹을 것도 빛도 없는 그야말로 막막한 공간이 계속된다. 그리고 그곳에도 생물이 살고 있다. 

 

 

최근 <아바타: 물의 길>, <인어공주>로 바닷속을 구현한 것의 차이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아름다움과 공포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아바타의 세계는 아바도 빛이 잘 드는 수면 몇십 미터 이내의 수심이다. 인어공주는 100m에 근방에서 지내서 어두웠던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빛 속에 사는 인간의 눈으로는 알아채지 못할 어떤 것이 있는 곳. 바다를 이해하는 차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이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물만을 떠올린다.

 

 

아는 것이 더 아름답다. 미지의 것은 무섭다.

 

 

햇빛이 잘 비치는 수면을 구현한 <아바타: 물의 길>. 스노우 쿨링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보다 깊은 바다 <인어공주>. 우리가 알고 있거나 상상했던 바다도 아니다. 

 

 

심해에 사는 생물들

어디서나 생물이라면 같은 목표를 갖고 있겠지만 심해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좀더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1. 일단 살아남아야하고, 2. 적을 피해야 하고, 그리고 3. 번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몸이 완전히 투명하거나 투명해지는 생물들이 많다고. 예를 들어 젤라틴류로 구성된 생물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차원(깊은 수심)을 벗어나면 몸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심해 생물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잠수정으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라고 한다.

 

인어공주에서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된다는 설정이 생각났다. 물론 물 밖으로 올라와서 물거품이 된 것은 아니지만. 

 

상상 이상의 생물

예를 들면 어떤 보석오징어에 대한 설명이 그렇다.

길이는 30cm이고, 낮에는 400~1200m에서 있고, 밤에는 0~400m에서 지낸다.

 

물 속에 사는 생물은 수평 이동과 수직 이동을 모두한다. 수직이라니! 수직 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물 속의 생물들 밖에 없을 것이다. 전 행성의 차원에서 보자면, 새들도 기어다니는 것과 같다(수평이동)는 말은 정말 놀랍다. 

 

하여간, 밤에 적을 피해서 비교적 먹을 것이 풍부한 물 위 쪽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밤에 물고기가 더 많이 잡히는 것도 이런 이동 탓이 크다고. 

사진을 찍어봤다! <심해> 중.

"두 눈 중 하나는 작고 몸 안쪽으로 나 있는 반면, 나머지 눈은 아주 커서 안구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 이 동물은 바다의 약광층에서 살 수 있도록 적응되어 있다. 작은 눈은 항상 아래를 향하고 있어 더 어두운 층을 바라보고, 큰 눈은 햇빛이 비추는 수명늘 향하고 있다. 이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헤엄칠 때 45도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이 보석오징어의 한 쪽면은 미니언즈처럼 생긴 것이다.

 

정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하는 좋은 책이다. 3월 말에 읽었던 책.

 

도서관에 가면 이런 책을 발견해 보자.

비싸고 무겁고 판형이 커서 집에 구비하기 쉽지 않지만 도서관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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