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운동이 아니었다. 출퇴근 시간 2시간 반, 회사에 있는 시간 9시간(점심을 포함해) 이미 11시간 반을 회사에 잡혀있다. 이제 12.5시간이 남는데, 이중에서 7-8시간은 잠을 자야한다. 그럼 이제 4.5시간이 남는다. 나는 이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저녁을 먹어야 하고, 책을 보거나, 방을 치우거나, 씻어야한다. 이 모두를 다 하려고 하거나, 이 모두를 바꿔 애인을 만난다. 친구들은 운동을 줄이라고 했다. 정말 운동이 문제인가? 그러나 운동을 줄여도 그를 만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애인이 집에 있다면, 나는 자다가도 잠결에도, 아니면 살금살금 몇 발을 건너가 그를 볼 수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혼자 살다가 둘이 살게 될까? 함께 있고 싶어함이 어떻게 나 혼자 있고 싶어함을 뛰어넘..
비비언 고닉의의 를 읽었다. 비평집이다. 작가와 책에 관한 리뷰인데, 어떤 관점을 통과한 리뷰는 그 원전보다 더 좋을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진실로 공감했다. 예를 들어 나는 그동안 아렌트가 그 두꺼운 책에서 자신의 할말을 다 했는데도, 그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너무 어렵기도 때문이고,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비비언 고닉을 통해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고닉은 어려운 말을 쓰지 않으면서 책의 중심을 향해 경제적으로 돌진한다. 비비언 고닉은 말을 낭비하거나 수사하지 않는다. 단촐하고 검소한 언어로 감동의 자리를 넉넉하게 확보한다. 많은 것을 알지 못해도 그를 통해 위대한 작가와 책을 만나고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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